국내 연마 산업을 이끌어온 제일연마공업은 전자·철강·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연마지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일연마공업 제공

“작지만 강한 글로벌 회사!” 각종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은 제일연마공업을 이렇게 부른다. 1955년 창립한 제일연마공업(회장 오유인)은 대한민국 금속 연마(硏磨) 산업을 이끌어온 대표 기업이다. 60여 년간 고집스럽게 ‘그라인딩 휠(grinding wheel)’ 연구·개발에 매달려 세계적 회사로 우뚝 섰다. 일반적으로 연삭숫돌이라고 불리는 ‘그라인딩 휠’은 항공·철강 등 거의 모든 기초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제품이다. 그만큼 규모가 큰 국내 연삭숫돌 시장에서 제일연마공업은 부동의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일연마공업의 이같은 경쟁력은 끊임없는 R&D(Research and Development)와 생산 시설 확충 덕분이었다. 부설 기술연구소에서는 경쟁력 높은 제품과 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연세대와 산학협력 ▲일본 미쓰이연삭과 제휴 등으로 선진 기술을 습득해 언제나 변화와 도전의 중심에 서왔다.

오유인 회장은 더 넓은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일연마공업 제공

◇세계적인 연삭숫돌 제조업체

‘그라인딩 휠’은 ▲볼 베어링 가공 ▲자동차 부품 가공 ▲조선소 용접 부위 가공 ▲항공기 엔진 터빈 블레이드 가공 등 전 산업에 걸쳐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또 전자·철강·조선·건축 분야 등 소재 발전의 기본이 되는 필수 부품이다. 제일연마공업은 세계 각국에서 수입한 원재료들을 선별한 뒤 ‘배합→성형→소성(燒成)→세공(細工)→결합도 측정→회전 시험→출하’ 하는 원스톱 제조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로 개별 제조 과정에 직접 관여해 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제일연마공업이 자랑하는 수출 브랜드인 ‘K-PRIX 비트리파이드’의 대표 제품 ‘정밀 연삭용 비트리파이드’는 내수(耐水)·내약품성’이 뛰어나 매년 꾸준하게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비트리파이드(vitrified)는 숫돌을 만드는 일종의 결합제이다. 결합도 범위가 넓어 거친 연삭부터 정밀 연삭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비트리파이드 본드(bond·결합제)를 사용하는 연삭재들은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도 소수의 업체에서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연마공업의 주요 생산품인 '레지노이드 연마지석'은 기초소재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핵심 제품이다. /제일연마공업 제공

한편 안전도가 높고 고속 사용이 가능하며, 절단 숫돌과 옵셋 연삭숫돌에 널리 사용되는 ‘레지노이드(resinoid·열경화 수지) 제품’도 수요가 많다. 레지노이드 제품은 일종의 탄성 숫돌로 베이클라이트(bakelite)가 주성분이며 정밀 연삭용이나 절단용으로 주로 쓰인다. 이 밖에 제일연마공업만의 고유 기술로 개발돼 특허받은 고품질 제품들이 다량 생산되고 있다.

제일연마공업의 국내 주요 거래처는 포스코·삼성전자·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LG전자 등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업들과 지속적인 거래로 품질과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제일연마공업의 부설 기술연구소는 경쟁력 높은 제품과 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제일연마공업 제공

◇50여 개국 수출 ‘호평’… 세계시장 석권 목표

제일연마공업은 1955년 제일연마공업사로 시작해 현재까지 ‘연삭숫돌’ 한 길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제일연마공업은 현재 경북 포항시 본사 외에도 수출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경기도 안성공장과 인도네시아 1·2공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로 제일연마공업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난해 ‘제50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조선 시대 과학자인 장영실(蔣英實) 이름을 따 신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에 앞장선 기업 및 개발자를 선정해 수상하는 상(賞)이다.

장영실상을 수상한 제품은 바로 ‘하이브리드 적층구조 CFRP 바디 그라인딩 휠’이다. 경제성·수명·연삭 성능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업계에서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제일연마공업은 현재 미국·동남아·중동 등 5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유인 제일연마공업 대표는 “연마공업 한 길만을 생각하는 장인정신으로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는 기업, 고객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