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과 기업이 만나 협업하면 카페가 하나 생긴다. 이마트 용산점 지하 1층 입구에 오픈한 ‘청년제과&카페마실’이다.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은 일할 기회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구청이 기업에 손을 내밀고 기업이 이를 잡아주는 식으로 협업해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과 ‘상생’하게 된 것이다. 이른바 ‘자활근로사업’이다. 용산구가 지난 12월 22일 오픈한 청년제과&카페마실 개소식에는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 박장대 이마트 용산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용산구가 자활근로자들이 일할 카페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초부터다. 이들 근로자에게 음료, 제과, 제빵 기술교육을 진행하면서였다. 교육을 받아도 실제로 일할 곳이 없으면 교육을 받으나마나였기 때문이다. 코로나사태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용산구의 노력은 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던중 이마트 용산점측이 손을 잡아줬다. 임대료도 저렴하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구 자활사업팀이 이마트에 여러 차례 방문하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자활사업팀 노한나 팀장은 “이마트 용산점이 시세 10분의 1 수준 임대료에 장소를 제공하기로 해 카페를 열 수 있었다”면서 “지역상생 차원에서 이마트가 ‘통 큰’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제과&카페마실의 면적은 18.83 m²(약 6평). 자활근로자 8명이 1일 8시간(휴게시간 1시간 포함) 교대로 근무한다. 영업일은 이마트 용산점과 동일하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스콘 등 제과 10종, 커피 등 음료 10종을 판매하며 임금 외 판매수익은 중앙자산키움펀드 조성, 자활센터 활성화 지원금, 근무자 성과급 지급 등으로 사용된다. 근로자 허정진(46)씨는 “코로나로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고 일자리까지 얻게 되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청년제과 카페마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일자리 제공이 가장 생산적인 복지인 만큼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자활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