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사진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지역 내 버려진 폐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환경혁신을 목표로 'ESG'를 행정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남양주시는 청학밸리리조트 등 환경개선사업과 에코폴리스, 에코해설사 등 환경정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 시장은 2018년부터 전국 최초로 하천 계곡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남양주시 제공

경기도 남양주시가 환경혁신을 목표로 ‘ESG’를 지방행정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남양주시는 지난 1월 시무식을 쓰레기 혁신단 발대식으로 열어 “2021년을 ESG 행정의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 (Governance) 등의 준말이다. 보통 기업에서 쓰이는 용어로 조직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남양주시는 환경을 정책 수립에 최우선에 내세웠다. 남양주에서 시작한 정책들이 타 시·군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현장에서 발굴하고 실천한 환경 정책들이 지역에 확대되는 것 자체가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남양주에서 실험하는 환경정책이 전국으로 확대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각종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학밸리리조트의 경우 불법으로 점거된 지역 계곡 하천을 정비한 사업으로 경기지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갔다.

◇지자체 주도형 환경개선사업

청학밸리리조트는 남양주형 ESG의 대표 모델이다. 지역에서 관행적으로 불법 점거돼 오던 계곡 하천을 정비한 전국 최초 사례다. 일부 음식점들이 계곡의 자릿세를 받으며 영업을 해왔었다. 당연히 현장에서 환경 오염도 잇따랐다. 하지만 조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계곡을 바다 휴양지처럼 만들고자 모래사장을 만들고 그 위에 대형 파라솔 등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공공 와이파이 등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외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는 남양주형 하천 계곡 정비 사업을 벤치마킹해 전역에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남양주시는 폐아이스팩 수거와 재사용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슬로건은 ‘아이스팩, 나이스팩’이다. 지난달 18일 기준, 시민 10만명 이상이 참여, 1700t의 아이스팩이 수거됐다. 또한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141개 업체에 총 491회, 224t가량 재사용 공급을 했다. 시가 거둬들인 아이스팩은 남양주 연간 사용량 추산치인 2084t의 약 81%를 넘는다. 조 시장은 정부에 아이스팩 재사용을 늘리고자 정책 제안을 했고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에서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공동협력 방안을 제안,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남양주시는 아이스팩 제조업체 삼송과 협약을 체결하고 두 달 만에 아이스팩 재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 구축에 성공했다. 거둬간 폐아이스팩을 모두 재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약 3달 동안 운영 과정에서 118t의 아이스팩을 재생산했다.

소형도로 노면청소차량을 다량으로 마련해 동네 청소를 효율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시민 주도형 환경정화운동

지난 2월 다산동 정약용도서관 3층에 시민의 환경인식 개선을 돕는 체험 공간이자 시민 커뮤니티 공간인 ‘에코피아 라운지’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쓰레기 반입 총량제의 문제,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 방법 등 일상에서의 환경 교육을 진행한다. 접수 시작 하루 만에 90여 팀이 신청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에코피아 라운지는 매주 화~금요일 하루 세 차례의 프로그램 예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와 친환경세제 등 만들기 체험도 한다. 또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기관에 방문형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지난 9월 진접, 퇴계원, 진건, 별내동 4개 읍면동에도 에코피아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에코피아라운지에서 지역민들이 환경 관련 수업을 듣는 모습.

화도읍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의 경우 1호점보다 큰 규모의 에코피아 라운지 2호점을 열었다. 개장 당일에는 시의 ESG행정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시민 93명을 ‘환경 MVP’로 선정했다. 남양주시는 내년 3호점 개관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에 에코피아 라운지를 확대해 간다는 입장이다.

에코해설사 양성교육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환경정보 공유, 환경 보호 활동 실천 등을 시민에게 알리는 전도사를 말한다. 지역민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선발한 35명 중 최종 31명이 2개월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총 39명의 에코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다. 관내 에코피아라운지 6곳에서 교육 활동 중이다.

마을 내 에코폴리스 임명해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

주부에코폴리스도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하는 환경 운동이다. 현재 3개 분과 13개 지구대에 300여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역민으로 이뤄진 집단으로 환경정화운동은 물론 그린마켓 운영, 무단투기지역 신고 등의 활동을 한다. 매월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시민 온라인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시민 교육과 활동 장려가 결국 환경 정화 운동을 지속하는데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보고있다. 시는 활동 장려를 위해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