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가 내년 초 충북 진천군에 완공할 예정인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의 전경.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제공

변화를 위한 롯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롯데는 최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고 새로운 롯데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는 ‘2021 하반기 사장단회의(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미래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를 발표했다. 신규 슬로건에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롯데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담당 조직도 구성해 적극적인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8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했다. 헬스케어팀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및 시니어 시장에 집중해 사업 기회를 발굴해간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오업체 인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바이오 산업에서의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설치된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서비스에서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창의적인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한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광역시 등과 7자 업무협력을 통해 2022년부터 도심항공교통 실증 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하고,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및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의 구축 및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비행체 분야는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미국), 배터리 모듈 개발은 모비우스에너지(미국), 비행체 운영은 민트에어(한국)가 담당하고 인천광역시와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은 시험비행 및 사업운영 지원 역할을 한다. 이번 컨소시엄은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에서 개발한 ‘호크5(Hawk 5)’ 기체로 실증 비행을 앞두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올 7월 국내 최고 수준 그래픽 제작 기술을 보유한 메타버스 콘텐츠 전문 기업 칼리버스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메타버스를 추가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와 함께 실사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제활동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초고화질 VR 콘텐츠 기반의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초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해외 선진 택배터미널을 벤치마킹해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터미널은 14만5000㎡ 부지에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하루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해당 터미널 건설을 위해 약 300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을 통해 택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롯데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은 AI 인식 분류 시스템, 5면 바코드 스캐너, 물량 분산 최적화 시스템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자동화 터미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물류센터 예비인증은 국토교통부가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본인증에 앞서 건축물 설계에 반영된 내용을 대상으로 스마트물류센터 예비인증을 받는 제도다.

이 밖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AI 기반 물류서비스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물류 데이터와 AI를 융합·접목해 최적화된 물류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