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콘셉트카. 현대로템은 2023년 12월까지 수소전기트램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 현대로템 제공

최근 국내 다수 지자체들이 트램 도입을 추진하면서 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램은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400여개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트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소경제 시대에 발맞춰 친환경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수소전기트램 실증 사업에 참여해 2023년 12월까지 수소전기트램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을 비롯해 총 22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실증사업에서는 수소전기트램 시험차량을 울산의 테스트 노선에서 누적 2500km 이상 주행하면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수소전기철도차량의 운용 가능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최고속도 시속 70km 이상으로 주행 가능한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 적용으로 기존 전기동력열차를 대체할 수 있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 조합의 혼합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수소연료전지 동작 과정에서 공기정화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 배출이 없으며 도심 청정 공기 생산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소전기트램을 시작으로 현대로템은 수소전기열차의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별로 차종을 개발해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전기트램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는 대용량 연료전지를 통해 시속 160km 이상의 수소전기기관차와 수소전기고속철 등 다양한 차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트램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 경쟁력 덕분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시장에서의 트램 사업 실적이 없음에도 관련 부문 기술력을 기반으로 터키·폴란드에서 트램 수주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올 11월에는 독일·스페인 등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캐나다 에드먼턴 트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정도로 유럽, 북미 트램 선진국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참가하고 있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관련 부문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