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최근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마코 로봇’은 슬관절 전(全)치환술과 부분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다.

김태균 부산힘찬병원 의무원장이 무릎 관절 모형을 들고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정확한 계산이 가능한 마코 로봇을 통해 더 정밀한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호 C영상미디어 기자

국내외 약 50만 건 이상의 임상사례를 통해 출혈 및 통증 감소, 다리 교정 각도 향상, 빠른 회복 등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부산힘찬병원은 지난해 12월 마코 로봇을 도입했다. 로봇의 정확한 계산, 숙련된 의료진의 판단 아래 유연하고 정밀한 절삭으로 환자 중심 수술이 가능해졌다. 지난 12일 부산힘찬병원에서 김태균 의무원장을 만나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인공관절 수술이 정확히 무엇인가

“무릎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손상된 뼈를 절삭하고 해당 위치에 인공관절을 씌우는 수술이다. 관절 연골이 다 닳아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 관절염 환자가 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수술 전 무릎을 굽히거나 폈을 때의 간격 등을 세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게 되면서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Q.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장점은

“사전에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 전 3D CT 촬영 영상으로 환자의 무릎 정보를 얻는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 컴퓨터를 이용해 무릎 관절의 절삭 부위를 정확하게 계산, 관절 모양과 각도 등을 미리 측정한다. 기존에는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절삭 범위를 측정했다.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어느정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젠 마코 프로그램의 센서를 통해 훨씬 정밀한 계측을 할 수 있게 됐다.”

Q. 인공관절 수술에서 정확도가 중요한 이유는

“환자마다 절삭이 필요한 부분의 각도와 모양, 다리가 휘어진 정도 등이 다르다. 기존에는 다리 축 정렬을 맞추기 위한 각도가 일정했다. 하지만 마코를 통해 무릎이 굽혀지고 펴지는 각도를 세밀하게 계측하면 환자 무릎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정해진 각도에 맞춰 수술이 이뤄졌다면, 로봇 측정 기술을 통해 환자에게 보다 적합한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Q. 일상으로 빨리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마코 로봇으로 정확한 값을 측정했다면 손상된 관절의 절삭을 담당하는 부분은 로봇 팔이다. 의사가 로봇팔을 잡고 수술을 집도한다. 로봇팔은 입력된 값을 정확히 절삭한다. 절삭 범위를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인 ‘햅틱존(Haptic Zone)’을 벗어나면 로봇팔이 작동을 멈춰 연부조직의 손상을 줄인다. 절삭이 정교하게 이뤄지면 무릎 주변의 조직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다리 축을 맞추는 기구를 삽입하기 위해 뼈에 구멍을 내는 과정도 생략할 수 있다. 이는 출혈량을 줄이고 당연히 환자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진다.”

Q. 마코 수술은 모든 환자가 받을 수 있나

“감염 등의 이유로 인해 삽입된 인공관절을 빼고 재수술해야 하거나 엑스레이 촬영에서 뼈 인식이 어려울 때 등 몇 가지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마코 수술을 할 수 있다.”

Q. 로봇 수술에서 의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로봇 수술이라고 전 과정을 로봇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의사가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로봇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선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힘찬병원은 마코 로봇 도입 1년만에 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앞으로 마코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수술 방법은 계속해서 발전할 전망이다. 마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할수록 관련 연구와 개발 역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Q. 환자들에게 당부할 말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코 로봇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생활 시 무릎 통증이 있으면 병원에 와서 정밀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통증을 견디다 시기를 놓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