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 전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인공지능(AI)은 이제 미래 먹거리의 ‘대세(大勢)’로 떠올랐다. 우리가 매일 쓰는 가전제품의 제어부터, ‘부캐(副+Character·자신의 또 다른 캐릭터)’ 붐과 함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사랑하는 플랫폼으로 떠오른 ‘메타버스(meta+universe·현실세계와 비슷한 3차원 가상공간)’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됐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코로나19가 초래한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新)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경영자들도 늘어났다.

한국과학기술원 내 장영실 동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새로운 비즈니스 조류 ‘메타버스’의 AI 활용 사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대학원이 글로벌사업기획센터(GSP)와 함께 마련한 ‘인공지능(AI) 경영자를 위한 협동과정(이하 AIB)’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AIB는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와 지식을 배우는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AI 비즈니스 기본 개념부터 최신 동향, AI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조직 관리, AI 특허에 이르기까지 AI 관련 비즈니스 기회와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특히 2기 과정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조류(潮流)로 떠오른 메타버스 분야의 AI 기술 활용 사례를 중점적으로 배운다.

SM엔터테인먼트, 네이버제트, 갤럭시코퍼레이션, 비브스튜디오 등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기업과 손잡고 진행할 ‘AI-메타버스’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2기 과정에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후원으로 뉴욕한인상공회의소 소속 경영인들이 대거 참석, 한·미 비즈니스 온라인 교류 기회도 마련된다. ‘코로나 리스크’가 역으로 ‘코로나 어드밴티지(advantages)’로 전환되는 셈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양국 교수와 학생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보스턴, 뉴욕 등에 포진한 글로벌 교수진과 함께 사례를 발굴해 비즈니스 통찰력까지 제공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이다.

AIB 교수진은 정송 AI 대학원장 등 KAIST 교수들과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2기 원서접수는 9월 첫째 주에 마감한다. 교육 기간은 9월 8일부터 12월 21일까지이며, 실시간 화상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가 동시에 진행된다.

김원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그동안 경영 관점에서 AI 기본 개념과 최신 동향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없다 보니 비즈니스 현장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KAIST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AIB 과정은 기업 관리자와 정책전문가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경영자를 위한 협동과정(AIB) 참석자들이 이광형 KAIST 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코로나19 확산도 극복한 KAIST AIB 과정의 비결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AIB 과정이 CEO와 관리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다. ▲AI를 경영(Biz) 관점에서 접근하고 통찰력까지 얻을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는 점 ▲AI가 가져오는 변화와 혁신 사례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 ▲조직 내 경영진과 기술인력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준다는 점 ▲일반적인 AI 트렌드 학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 조직 차원에서 AI 관련 구상을 하고 문제점(pain points) 중심으로 하나하나 해법까지 찾는 워크숍(개별 컨설팅)이 도입돼 있다는 점 등이 인기 비결이다.

김 원장은 “AI의 핵심은 비즈니스 응용이다. AI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엔진·전기·컴퓨터와 같이 다양한 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기술로 그 핵심적 가치는 산업적 응용, 특히 비즈니스 응용 과정에서 창출된다”고 비즈니스에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AI가 소매·제조·서비스·바이오·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교육·금융·스포츠·공공서비스 등과 융합 및 응용될 때 전혀 새로운 종류의 다양한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현덕 카이스트 AIB주임 교수는 “지난 봄부터 시작한 KAIST AIB 과정은 코로나19 시국에도 참여자가 40여 명이나 되는 등 호응도가 높았기 때문에 2기 과정도 9월부터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다”며 “CEO와 경영자들뿐만 아니라 관리자급 공무원, 정책연구소 간부들에게서도 갈수록 ‘정책 입안 등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이 나오고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