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의 혁신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 '2021 WURI랭킹'이 발표됐다. 사진은 랭킹 발표 당일, 한 교육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한자대학 필만 총장의 축사를 듣고 있는 장면. /이신영 기자

전 세계 대학의 혁신 수준을 평가하는 ‘2021 WURI랭킹’이 지난 10일 발표됐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국내 대학 위주로 혁신 성과를 소개해본다.

◇산업계 적용, 기업가정신 부문

산업계 적용 부문은 인천대·청운대·한국외대 등 총 7개 국내 대학이, 기업가정신은 아주대·삼성디자인교육원(SADI)·한밭대 3개 교육기관이 순위권에 들었다.

인천대는 ‘모든 교직원을 위한 평생교육’으로 지난해 16위에서 7계단 오른 9위를 기록해 국내대학에선 유일하게 ‘톱 10’에 진입했다. 24위에 오른 청운대의 이슈칼리지는 ‘지역산업 지원을 위한 대학시스템’의 약자로, 민관산학 교육플랫폼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교육과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한국외대(25위) ▲군장대(27위) ▲서울예대(30위) ▲한밭대(35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37위)가 50위 안에 들었다.

창의와 혁신으로 대변되는 기업가정신에서는 아주대(29위)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아주대는 ‘스타트업 아주 3×3시스템’을 통해 ‘교육-지원-보육연계’ 성장단계별로 창업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디자인교육원(SADI·30위)은 ‘SADI 커리큘럼’을, 기업가정신센터를 보유한 한밭대(43위)는 ‘기업가적 대학의 실현’ 프로그램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윤리적 가치, 학생 교류 및 개방성

WURI랭킹의 셋째 지표인 윤리적 가치 부문은 각 교육기관이 사회에 일방적으로 기여하는 ‘가치분배모델’을 넘어 교육기관과 사회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가치창출모델’을 평가했다. 윤리적 가치와 학생 교류 및 개방성 부문에서 국내 고등교육기관 6곳, 7곳이 각각 50위권에 들었다. 특히 서울대는 학생 교류 및 개방성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하며 국내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두 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베이징대, 5위는 프랭클린대학이 차지했다. WURI랭킹 관계자는 “올해 학생의 이동성 및 개방성 부문에서는 아시아계 고등교육기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윤리적 가치에서는 지난해 국내 고등교육기관 선정 결과(10곳)와 비교하면 성과가 저조했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주대(10위)는 국내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세 계단 오른 성적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18위) ▲경북대(20위) ▲충북대(31위), ▲한밭대(35위) ▲루터대(45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학생 교류 및 개방성 부문은 산업 적용 부문과 함께 가장 많은 국내 고등교육기관이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0위권에 포함된 국내 고등교육기관 수는 지난해 6곳에서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서울대 외에도 ▲한국외대(13위) ▲인천대(20위) ▲청운대(21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26위) ▲경북대(36위) ▲서울예대(47위) 등이 50위권에 들었다.

◇대학 위기관리 능력 평가 지표 올해 첫 도입

WURI랭킹의 다섯째 지표인 위기관리 부문은 올해 새로 반영된 평가지표다. 인공지능 등 새로운 혁신 기술과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학을 평가했다. 한국 대학은 총 5곳이 순위권 안에 진입했다. 인천대는 위기관리 부문에서 전체 17위를 기록하며 국내 고등교육기관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인천대는 ‘코로나19 기간에 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방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서울예대(21위) ▲아주대(29위) ▲중앙대(38위) ▲한국외대(40위)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도입된 WURI랭킹의 위기관리 부문은 앞으로도 계속 평가지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WURI랭킹 관계자는 “외부 환경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은 국가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의 혁신에도 갈수록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대학의 위기관리 능력을 지속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