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며 돋보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3상은 중증 고위험군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임상으로, 서울대병원 등 10여 곳 이상의 국내 기관에서 진행한다. 환자를 신속하게 모집하기 위해 유럽·브라질·러시아·인도 등에서 글로벌 임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개량신약 개발을 위해 합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 ‘나파벨탄’이 중증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악화 방지

종근당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러시아 임상 2상에서 ‘나파벨탄’이 중증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치료 기간과 치료율까지 크게 개선하는 것을 입증했다. 조기 경고 점수(NEWS·National Early Warning Score)가 7점 이상인 고위험군 36명을 관찰한 결과, 10일간 ‘나파벨탄’ 투여군 중 61.1%가 회복돼 표준 치료군의 11.1%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28일 경과 후에는 ‘나파벨탄’ 투여군의 94.4%, 표준 치료군의 61.1%가 회복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인한 사망 사례가 표준 치료군에서 4건이 발생한 데 비해 ‘나파벨탄’ 투여군에서는 없어 고위험군 환자 사망을 막아주는 약제로써 가능성을 확인했다. 종근당은 현재 호주·뉴질랜드·인도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시험 프로젝트 ASCOT에 참여하고 있으며, 멕시코·세네갈에서도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임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종근당은 글로벌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임상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유럽 임상 1상을 승인받은 ‘CKD-508’은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높여 주는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이다.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되었던 기존 CETP 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과 토세트라핍(torcetrapib)과 달리,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KD-508’은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약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6월에는 항암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의 전임상 결과를 미국암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hepatocyte growth factor receptor)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위암·대장암·간암 등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샤르코-마리-투스(Charcot-Marie-Tooth) 치료제인 ‘CKD-510’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CKD-510은 HDAC6를 억제해 말초신경계 축삭수송기능을 개선한다. 이것은 네트워크 기능을 유지시키는 기전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