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장갑차 사업 최종 2개 후보에 오른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 / 한화디펜스 제공

K-9 자주포로 대한민국 방산수출을 이끌고 있는 한화디펜스가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을 앞세워 ‘K-방산’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호주의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2019년 9월 미국과 영국의 장갑차 모델을 제치고 호주 궤도형 장갑차 사업 최종 경쟁 후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레드백 시제품 3대가 호주 육군에 인도됐다. 지난 1월부터 독일 후보 제품과 본격적인 시험평가에 돌입했고,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레드백은 국내 대표 방산 장비인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9 자주포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다. 최초 설계부터 호주 육군의 작전 요구성능을 반영해 만든 국내 최초 수출형 방산장비다. 한화디펜스는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손을 잡고 ‘팀 레드백’ 진용을 구축했다.

가장 큰 강점은 방호력과 기동성이다. 지면 상태에 따라 능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가 장착돼 승차감과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 ISU 탑재로 생긴 차량 하부 여유 공간에 특수 설계된 폭발충격 흡수장치가 추가돼 방호력도 강화됐다.

레드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무인 복합운용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도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이 추진된다. 한화디펜스는 미국 협력업체와 함께 다음 달 미 육군의 ‘선택적 유인전투차량’(OMFV· Optionally Manned Fighting Vehicle)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