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8세 남자입니다. 운동을 하다가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우측 허리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오른쪽 엉치부터 발끝까지 뻗치는 통증이 심하고 오른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병원에 가서 약도 먹고 주사도 몇 번을 맞았는데 통증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검사를 하니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이 심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병원에서는 절개수술을 하자고 하고 다른 병원에서는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하자고 하는데, 그 차이점이 무엇이고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할까요?

바른병원 제공

한 원장의 답변 성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허리 질환은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은 대부분(90% 이상) 수술 없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요. 위의 환자분 경우와 같이 보존적 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심하거나, 하지 근력이 저하되는 등 신경마비 증상이 진행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척추수술을 할 때 몸속에 위치한 척추 부위에 접근해 수술하기 위해서 피부와 근육 절개는 불가피합니다. 수술방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존 절개수술 시에는 4~5㎝로 세로 절개를 해 눈으로 보거나 현미경을 사용해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반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약 0.7㎝ 절개를 2군데 한 뒤 한쪽은 초고화질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한쪽은 수술기구를 삽입해 피부나 근육의 절개를 최소로 하는 수술 방법으로 기존 절개 수술 방법의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급성충수돌기염 수술(맹장수술)을 할 때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내시경 수술을 하고, 어깨나 무릎 관절 수술을 할 때 절개 수술이나 관절경 내시경 수술을 하는 것과 같은 수술 방법의 차이입니다. 절개 수술과 내시경 수술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환자 질환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각 수술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장점 첫 번째는 초고화질의 내시경을 이용해 문제 부분을 직접 선명한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자기공명영상법(MRI)에서도 놓칠 수 있는 작은 병변까지 내시경으로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흉터가 기존 절개 수술에 비해 거의 없으며 정상 피부, 근육, 인대 조직의 손상이 적기 때문에 통증도 적고 일상으로의 회복도 빠릅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근력을 보존해야 하는 직종이거나 운동을 하시는 분에게 유리합니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척추 뼈를 너무 많이 제거하면 관절이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나사못 고정을 하는 척추 유합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뼈의 절개도 최소화해 불안정성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네 번째 장점은 절개가 작기 때문에 출혈량이 많지 않아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이나 만성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고 생리식염수가 순환하며 수술부위를 세척하는 효과가 있어 기존 수술에 비해 감염, 염증의 위험이 적습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지만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막을 절개·재건하는 수술, 척추 종양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의 경우 양방향 내시경 수술보다는 기존 절개 수술이 필요합니다. 위 환자분은 어느 수술을 택해도 증상 호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여러 장점을 고려할 때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됩니다. 단,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2~3군데 척추 전문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