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찬병원은 특이한 점이 많은 곳이다. 한상호 대표원장은 ‘대찬병원’과 ‘㈜원메딕스인더스트리 CEO’ 두 개의 명함을 들고 다닌다. 또한 병원 부설 ‘로봇인공관절센터’에는 ‘로봇이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모바일타입(가동형)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IT 기업 CEO 겸 의사인 한상호 대표원장은 의료기기 회사 큐렉소와 협업해 로봇 모바일타입(가동형)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성과를 냈다. 그는 환자 편의가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오픈 플랫폼' 병원 앱 개발에 힘쓰는 한편,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봅슬레이-스켈레톤과 카누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장은주 C영상미디어 기자

퇴행성 관절염, 극심한 무릎통증을 치료하는 최후의 수단인 인공관절 수술에서 대찬병원은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찬병원은 로봇인공관절 의료기기 회사 큐렉소와의 협업으로 ‘완전 자동형’ 로봇 인공관절수술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 IT 기업 CEO 겸 의사인 한 원장을 만나 새로운 치료 기술인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현황과 대찬병원의 계속될 도전에 대해 들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환자가 로봇에 수술을 맡기는 것에 두려움을 품는데, 믿을 만할까요?

“저는 사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처음 봤을 때, 그 정확성에 오히려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결과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인간 의사와 달리, 로봇 수술에서는 계획된 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므로 실수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사람 손이 닿기 힘든 부분에도 가느다란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할 때 담당의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로봇 인공관절수술이라고 하면 로봇이 혼자 집도한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수술 계획 및 수술 중 관리와 감독은 모두 의사 몫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수술 중간에 변화가 생겼을 때 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의사의 의학적인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사람 손으로만 하면 수술 후 X-ray를 찍어봐야 잘 됐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수술이 약간 잘못돼도 환자가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로봇이 하면 수술 도중에도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지 수치로 파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중간에 수정할 수 있어 성공률이 훨씬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대찬병원의 최근 성과인 ‘로봇이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모바일 타입(가동형) 인공관절 수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기존의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고정형 인공관절’에만 쓰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대찬병원과 로봇인공관절 의료기기 회사 큐렉소의 협업으로 이런 ‘굽힘 운동’뿐 아니라 무릎 관절을 좌우로 회전할 수 있는 ‘가동형 인공관절’ 로봇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습니다. 대찬병원에서 사용하는 가동형(모바일 타입) 인공관절인 ‘황금인공관절’은 무릎관절의 운동 범위가 넓지 못하고 수명이 10~15년 정도인 고정형과는 다르게 마모율이 적어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과 아래쪽 금속치환물 사이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양반다리’가 편안할 정도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큐렉소와 협업을 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대부분 인공관절 의료기기 회사들의 수술로봇은 그 회사가 생산하는 인공관절만을 사용합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인수한 큐렉소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큐렉소 로봇은 조금만 개조하면 다른 회사의 인공관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외국산 로봇이 지배하는 이 시장에서 큐렉소 같은 회사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큐렉소 로봇을 이용하면 모바일 타입(가동형) 인공관절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난해부터 IT회사인 원메딕스인더스트리에서 병원 예약 및 전자차트 공유 앱을 만들어 베타 테스트(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중입니다. 현재는 병원별로 전자차트가 달라서, 다른 앱을 써야 합니다. 그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환자들이 앱 하나로 병원비 수납과 실비 청구까지 논스톱으로 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인공관절 분야에서는 지금까지 로봇으로 구현된 적이 없는 발목 인공관절 수술을 최초로 성공시키기 위해 족부 쪽 전문가들과 협업 중입니다. 앞으로 다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