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7세 남자입니다. 어제 TV를 보고 소파에서 일어날 때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났는데, 그때부터 극심한 허리 통증이 있습니다. 전혀 움직일 수가 없고, 허리에 조금만 힘을 줘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오른쪽 엉덩이 부위까지 통증이 내려오는데요. 동네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으니 허리디스크 같다고 했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먹고 엉덩이 주사를 맞았더니 어제보다는 통증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움직이기 어려워 회사에 출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는 어떤 질환이고 저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A 한 원장의 답변 허리에는 척추가 있습니다. 척추 앞에는 ‘척추체’라는 뼈가 켜켜이 쌓여서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고 무게를 지탱합니다. 척추체와 척추체 사이에는 ‘추간판’이라는 연골과 비슷한 조직이 있습니다. 이를 흔히 디스크(추간판)라고 부릅니다. 디스크는 척추를 구성하는 정상 조직인데, 안에는 부드러운 젤리 같은 조직인 수핵이 있고, 겉은 섬유륜이라는 질긴 섬유조직이 감싸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 증상, 즉 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의 압력이 증가해 디스크 안 수핵 부분이 섬유륜을 찢고 뒤로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누르고 압박하는 경우입니다.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나 외상, 좋지 않은 자세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특별히 무리한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허리 질환은 60대 이후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허리디스크는 20~4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종종 발생합니다.
허리디스크의 일반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엉덩이 부위부터 발끝까지 뻗치는 통증)입니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과 함께 허리를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리부위까지 통증이 뻗치는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하지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근력저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디스크 문제는 약 90% 이상을 수술 없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고 안정만 취해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통증이 심각하더라도 신경차단 주사나 고주파 열(熱)을 이용한 수핵성형술, 신경성형술 같은 비(非)수술적 치료로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요. 보존 치료를 받았음에도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거나 하지 근력이 저하돼 힘을 줄 수 없고 신경마비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 6주 이상의 약물치료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환자 스스로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CT)촬영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척추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봐야 합니다.
이전에는 수술을 할 때 절개를 크게 하고 광범위한 감압 수술을 해서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죠.
최근에는 수술 기법이 발달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같은 대안도 생겼습니다. 7~8㎜짜리 작은 구멍 두 개를 뚫고 한쪽에는 초고화질 내시경 카메라가, 나머지 한쪽에는 수술 기구가 들어가서 병변(病變)만 간단히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절개 범위가 작기 때문에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량과 통증이 적어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를 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도 부담없이 수술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