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기업들은 빠르게 비대면 업무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업무용 메신저와 화상채팅 서비스로 소통하고, 단순 작업은 사람 대신 AI(인공지능)가 처리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카카오는 비대면 업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기업 파트너에게 데이터를 활용·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업무용 툴과 AI 스피커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AI 역량을 집중한 곳이다. 2017년 1월 카카오 내부에 세워진 ‘AI랩’이 전신이다. 지난해 12월 3일 자회사로 독립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AI 엔진인 ‘카카오I’와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업무용 카카오톡인 ‘카카오워크’를 비롯한 업무용 도구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B2B(기업 대 기업)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카카오 측은 “비대면 업무 환경이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는 끝없이 늘고 있다”며 “자체 기술로 업무용 협업툴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되는 게 중장기 목표다”라고 밝혔다.
◇5만개 조직이 사용하는 ‘카카오워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9월 16일 업무용 카카오톡인 ‘카카오워크’를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인 지난 15일 기준, 국내 5만개 기업·단체·조직이 도입했다. 카카오워크는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4551만명(월간 평균 사용자 수)에 달하는 메신저 ‘카카오톡’과 유사해 별도 교육이 필요 없다. 업무용 메신저인 만큼 신규 멤버가 그룹 채팅방에 초대되면 이전의 대화를 모두 확인할 수 있고, 누가 메시지를 읽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는 또 회사 조직도, 임직원 목록과 AI 비서 ‘캐스퍼’와 화상회의·전자결재 등 다양한 업무용 기능이 제공된다.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AI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낭비를 줄여 직원들이 본연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카오워크에 탑재된 AI 비서 ‘캐스퍼’는 업무상 필요한 사소한 질문들에 빠르게 대답해준다. 채팅창에 ‘/캐스퍼’를 입력해 필요한 정보를 물어보면 AI가 답변을 하는 식이다. 예컨대 “/캐스퍼, 오늘 달러 환율 얼마야?”라고 물어보면 오늘의 환율을 말해준다. 카카오 측은 “이 같은 AI 기술은 팀별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정보를 쉽게 찾는 데도 사용된다”고 밝혔다.
◇AI 기술 확산 주도하는 카카오
카카오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기기의 진화도 이끌고 있다. 2017년 11월 출시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이듬해 출시한 2세대 AI 스피커 ‘카카오미니C’에 이어 지난 9월 휴대용 AI 스피커인 ‘미니링크’를 출시했다.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미니링크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성 명령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 상반기 AI 관련 업무협약 14건을 맺었다. 지난 1월 특허청과 협약을 체결하고, 특허심사에 다국어 번역 처리 기술인 ‘카카오I 번역 엔진’을 제공하기로 했다. 같은 달 이랜드월드가 진행한 전시회에 ‘AI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했고, 2월에는 NH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음성인식 등 AI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올해 기업용 서비스 출시와 함께 미래 전략 기술에 부합하는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혁신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