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횟수가 늘고 소변 줄기가 예전 같지 않을 때, 중년 남성들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는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비슷한 증세가 있다고 체념할 필요는 없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며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건강한 중·노년을 보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전립선은 요도를 감싼 밤톨만 한 신체조직이다. 전체 정액의 30%가 여기서 생성된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커질 수 있다. 30대 중반부터 부풀기 시작해 60~70대가 되면 비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50대가 넘은 남성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의 불편함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증세가 심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여러 이상 증상이 생긴다.
전립선비대증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노화와 남성호르몬 변화를 원인으로 본다. 주요 증상은 ▲요도가 좁아져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한참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중간에 끊어졌다가 다시 나오는 ‘간헐뇨’ ▲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뇨’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 ▲밤에 자다 소변이 마려워 깨는 ‘야간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등이다. 일상에서도 많은 불편함을 겪는다. 잠자리에 들거나 외출하기 전 물 마시기가 꺼려지거나,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외부에서도 화장실부터 확인하는 게 일이다.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고 내버려두면 방광에 가득 찬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방광 팽창이 심해져 회복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방광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신장결석, 신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성(性)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기 시 혈액공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꾸준한 온열 마사지와 케겔 운동해야
날씨가 추워지면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더 많아진다. 기온이 낮아져 전립선 근육이 위축되고, 요도를 압박해 증상을 악화시켜서다. 감기에 걸려 약을 복용하다가 배뇨장애가 심해지기도 한다. 감기약에 들어 있는 교감신경 흥분 성분은 배뇨를 방해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미리 알리고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전립선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절주와 금연이 필수다. 술과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전립선으로 가는 미세혈관이 수축하면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전립선이 단단하게 굳는다. 이때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전립선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실험군에 매일 2주간 좌욕하게 한 결과 실험 대상자 60%의 증상이 호전됐다. 병원에서도 약물요법과 함께 좌욕을 권장한다. ‘전립선 온열 요법’도 효과적이다. 전립선에 직접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온열 마사지 효과는 물론, 전립선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도움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남성 요실금 환자는 25%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요실금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실금 증상 개선에는 케겔 운동이 도움된다. 효과적인 케겔 운동을 하려면 어느 근육을 수축시켜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소변을 중간에 끊을 때 사용하는 근육을 파악해 힘주면 된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수축 10초, 이완 10초를 반복한다. 이를 하루 30분 이상 매일 꾸준히 실시한다. 골반저근강화운동으로도 불리는 이 운동은 요실금 증상 개선을 위해 병원에서도 권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