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신트리공원. <동행 걷기대회> 참가번호 18431 오계항 님 제공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 두 번의 봄과 여름 가을을 보내고 두 번째의 겨울 문턱에 서있다. 만나야 할 사람들을 못 만나고 비대면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익숙하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으로 일하고 있는 나는 나로 인해 보건소에 피해를 줄까 봐 더욱더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 지인들과의 만남은커녕 명절이나 가족 행사가 있어도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선별 진료소의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이 없고 계절이 바뀌어도 무심하게 지나갔는데 며칠 전 동료 후배에게서 ‘비대면 동행 걷기대회’ 신청 링크가 왔다.

“동행”이라는 단어가 정말 따뜻하고 포근하게 가슴을 울렸다. 그것은 아마도 만날 사람들을 못 만나고 보고픈 사람들의 얼굴이 마스크 뒤에 숨겨져 있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의 크기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시간과 장소는 다르겠지만 비대면으로 걷기대회에 참여하는 모두는 한마음 한뜻으로 “동행”이라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런데 날짜가 너무 짧았다. 이번 주는 토요일 일요일도 출근을 하기로 했는데 어쩌나. 언제 시간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출퇴근 시간에 걷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걸어보기로 하고 신청을 했다.

점심을 먹고 가까운 공원에 갔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가을이 지난번 비바람에 모든 단풍이 다 떨어지고 가버린 줄 알았던 가을이 아직 그 공원에 머물고 있었다. 울긋불긋 불타오르는 듯한 빨간 단풍잎들과 노란 단풍들이 온천지에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수채화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리저리 마구마구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혼자보기 아까워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보낼 수 있는 곳에 사진을 다 전송했다. 모두들 감탄사 연발이다.

동행 걷기대회 덕분에 2021년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에 흠뻑 빠져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이 행복의 기운을 되살려 또다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매진해야겠다.

언젠가는 우리가 승리하리라! 대한민국 파이팅! 지구촌이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