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신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이동이 이어지며 브랜드의 방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각 하우스는 익숙한 미학을 정리하고, 새로운 언어를 찾는 과정에 들어섰죠. 이런 흐름 속에서 시즌 컬렉션은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을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2026 S/S 시즌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디테일보다는 실루엣과 비율, 볼륨과 면적이 먼저 눈에 들어오며, 스타일링은 런웨이와 일상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좁히고 있죠. 이번 트렌드 레터에서는 2026 S/S 컬렉션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된 네 가지 패션 포인트를 중심으로 흐름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한편, 최근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특색 없는 상업 지역보다 공간 자체가 지닌 서사와 분위기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소비자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무엇을 파는가’보다 ‘어디에서 경험하는가’가 브랜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죠. 자세한 내용은 산업레터를 참고해 주세요.

[트렌드] 2026 S/S, 변화의 신호가 보이는 시즌

이번 시즌 트렌드는 하나의 아이템이나 디테일로 설명되기보다, 전체적인 실루엣의 변화로 읽힙니다. 허리선은 점점 내려가고, 스커트와 팬츠에는 볼륨이 더해지며, 패턴 역시 스타일의 중심 요소로 작용하죠. 과거의 요소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조율된 형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볼 네 가지 패션 포인트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볼륨 스커트

Dior, Prada, Chloe 2026 S/S Collection

2026 S/S 시즌의 볼륨 스커트는 캉캉 스타일이나 프린지, 컷아웃처럼 화려한 변주부터 시작해 점점 일상으로 내려온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런웨이 중심의 과감한 디자인이 많아 오래가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 시즌을 거치며 시중에서도 꾸준히 보이고 있고 이번 S/S 시즌까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죠. 특히 과하지 않은 부피감으로 조율된 볼륨 스커트는 상의를 간결하게 정리했을 때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미 지나간 트렌드라기보다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즐기기 좋은 타이밍에 가까운 만큼 아직 도전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을 계기로 시도해봐도 충분한 아이템입니다.

#로우 웨이스트

Hermes, Alexaner McQueen, Balenciaga 2026 S/S Collection

2026 S/S 시즌에서 로우 웨이스트는 단순한 Y2K 복귀가 아닌, 새로운 비율을 만드는 장치로 등장합니다. 허리선을 낮추는 대신 상체는 짧게, 하체는 길게 강조하며 전체 실루엣에 여유를 더하죠. 과거처럼 노출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내려간 허리선과 느슨한 핏으로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풀어낸 점이 특징입니다. 로우 웨이스트는 이번 시즌 패션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태도와 균형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로 읽힙니다.

#플라워 패턴

Miumiu, Chanel, Shushu/tong 2026 S/S Collection

봄 시즌을 이야기할 때 플라워 패턴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2026 S/S 시즌의 플라워는 단순한 프린트보다는, 소재와 텍스처에 포인트를 둔 방식으로 한층 확장된 모습입니다. 입체적인 자수나 장식처럼 질감이 살아 있는 플라워 디테일이 더해지며, 패턴 자체가 스타일의 중심 요소로 작용하죠. Chanel은 실제 생화를 연상시키는 플라워 장식을 런웨이에 더했으며, 슈슈통은 보다 담백한 표현으로 일상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플라워 룩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시즌의 플라워 패턴은 화려함과 현실성 사이에서 폭넓은 선택지를 보여주며, 봄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항아리 팬츠

Celine, Dior, Balenciaga 2026 S/S Collection

2026 S/S 시즌에는 스키니부터 와이드까지 팬츠 실루엣이 전반적으로 다양해졌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볼륨감 있는 항아리 팬츠입니다. 다리 통은 여유 있게 넓어지면서도 발목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좁아지는 형태로, 작년부터 서서히 등장해 온 흐름이 이번 시즌에 가장 또렷하게 드러났죠. 봄 시즌에는 블라우스나 가벼운 재킷과 매치해 부담 없이 도전해보기 좋고, 메리제인 슈즈와의 조합은 항아리 팬츠의 형태를 가장 깔끔하게 살려줍니다.

[산업 레터] 특색있는 공간이 패션을 이끈다

출처: 조선일보

최근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특색 없는 상업 지역보다 공간 자체가 지닌 서사와 분위기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소비자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무엇을 파는가’보다 ‘어디에서 경험하는가’가 브랜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촌·북촌과 광장시장은 오프라인 전략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서촌과 북촌은 조선시대 왕족과 고관대작이 거주하던 전통 주거지로, 일제강점기 정세권이 주도한 한옥 보급을 통해 한국적 주거 문화가 보존된 공간입니다. 이 역사성과 밀도 있는 골목 환경은 ‘한국의 의식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되며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출점을 이끌었습니다. 서촌에는 아모멘토를 시작으로 해칭룸, 아트 이프 액츠, 지이크 등이, 북촌에는 뉴발란스, 민주킴, 앤더슨벨, 아디다스 등이 진출하며 각각 20여 개 브랜드가 상권을 형성했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전용 컬렉션을 선보이며 지역성과의 연결을 보여줬습니다.

광장시장 역시 전통 상설시장에서 20~30대가 찾는 빈티지한 공간으로 인식이 확장되어 패션·뷰티 브랜드 유입이 가속화됐습니다. 오프뷰티, 코닥, 마뗑킴 등은 상권 특성에 맞춘 가격 전략과 상품 구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고, 일부 매장은 월평균 수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공간의 맥락을 활용하여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상업적 진화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