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진미(眞味)를 선보여 새로운 식탁 문화를 만들겠다”던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생참치 사업가 박왕열입니다. 2011년까지 그는 정상적인 장사를 하는 사람의 언어를 썼습니다. 15년의 세월이 지난 2026년 3월, ‘마약왕’이 된 그는 국내로 압송돼 경찰에 끌려가면서 한 방송사 PD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남자도 아녀.”

텔레그램에서 ‘마약왕 전세계’로 활동하며 수감 중인 필리핀 교도소에서도 국내에 마약을 살포한 박왕열. 경찰이 파악한 유통 규모만 약 30억원입니다. 그와 범죄로 연루돼 검거된 인원은 236명, 주요 고객 중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도 있었습니다.

살인과 탈옥, 교도소 VIP, 마약 판매 등 생참치 사업가 박왕열이 ‘마약왕’으로 흑화(黑化)한 행적 하나하나를 조선멤버십 시리즈 ‘사회부 사건일지’가 추적합니다.

2011년 생참치 등 수산물 납품 업체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의 박왕열이 언론 인터뷰를 하는 모습./채널A 유튜브

박왕열이 운영하던 생참치 등 수산물 납품 업체는 사업은 잘 됐지만 사기를 당해 사업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후 1조원대 폰지 사기 사건인 IDS홀딩스에 연루됐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합니다.

처음 손 댄 것은 카지노 사업. 정확히는 한국인 고객을 모집해 현지 카지노로 연결하고, 칩 환전이나 자금 이동을 도와주며 수수료를 챙기는 원정 도박 브로커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설 도박, 불법 대부, 환치기가 뒤섞이며 범죄 산업으로 변질됩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150억원대 사기 범행을 벌이고 필리핀으로 도주해온 한국인 셋이 박왕열을 찾아왔습니다. 은신처 제공을 대가로 카지노 투자금 7억2000만원을 받았습니다. 투자금으로 수익이 발생해 나눠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박왕열은 이들을 없애버려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은 이렇게 발생했습니다.

‘동남아 3대 마약왕’이란 악명을 거머쥐고, 교도소에서 VIP처럼 지낸 박왕열. 수년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로 압송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했던 그가 지난 3월25일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박왕열의 배후이자 마약 공급 최상선이었던 김형렬씨도 베트남 등지를 떠돌다 압송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서 징역 25년형을 확정받은 바 있습니다.

조선멤버십 가입하고 ‘사회부 사건일지’ 본편을 읽어보세요. 박왕열의 범죄 행적을 자세히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