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쪽 파나마 운하에서 항해하는 화물선. /연합뉴스

중국의 라틴 아메리카 외교가 연초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 공세에 파나마 운하는 빼앗기고, 대만에 돌아서고 중국과 수교한 온두라스와는 단교 위기에 처했습니다.

브라질, 페루, 칠레 등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중남미 경제적 영향력은 여전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로 중남미 석유 공급이 차단된 데 이어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서 개척한 파나마, 온두라스 등 중미 지역 외교 교두보가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취임 초인 작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정부에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배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파마나 운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유사시 대서양 주둔 미 해군이 태평양으로 출동하는 길목입니다.

파나마 운하는 홍콩 갑부 리카싱의 ‘CK 허치슨 홀딩스’가 운영하는데, 트럼프 발언 이후 운영권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려다 중국 감독 당국이 막아선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파나마 대법원은 “CK 허치슨 홀딩스가 파나마 정부와 맺은 운영권 계약은 무효”라고 판결합니다.

“패권에 굴복해 나쁜 자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것으로 수치스럽고 가엽다”

파나마 대법원 판결 이후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이 발표한 성명입니다. 정부 성명에서 이런 감정적 언사를 쏟아내는 건 보기 드문 일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네수엘라 마두로가 체포된 지 몇 주 만에 중국이 다시 대미 외교전에서 패배했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멤버십에 가입하고 본편에서 확인하세요. 5년간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최유식 기자가 ‘최유식의 온차이나+’ 시리즈를 통해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다 아는 것 같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을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