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도움을 주는 장(腸) 속 미생물을 총칭해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유익균’이다. 과거에는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나 김치 등을 먹는 수준에 그쳤으나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2022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조8936억원 대비 26% 이상 성장했다. 그중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만 8900억원에 달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균주 도서관’ 갖춘 hy 중앙연구소
1976년에 설립된 hy 중앙연구소는 ‘프로바이오틱스’ 메카로 알려져 있다. 식품이나 인체 등에서 분리해 배양한 미생물들을 의미하는 균주 5091종을 보유한 전국 최대 규모의 균주 라이브러리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이 수집한 균주들은 냉동 상태로 보관돼 기능성 연구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보유한 등록 특허만 106건, 특허 균주는 61종에 달한다.
대표적인 균주는 HY2782다. 이 균주는 담즙 및 위액에 강한 유산균으로 장내 생존율과 부착 능력을 인정받아 hy 발효유 및 프로바이오틱스 전 브랜드에 사용되고 있다. 전국 26개 전통시장에서 수집한 발효 김치 50개에서 분리한 식물성 프로바이오틱스 HY7715는 타 균주 대비 비타민B2(리보플라빈) 생성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는 중앙연구소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몸 속 미생물 생태계)’과 ‘웰 에이징(Well Aging)’을 비전으로 삼고, 여성 건강, 근력 개선 등 10개 분야를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다.
◇균주 발굴·수집부터 활용까지 늘어
hy는 2021년, 전문 브랜드 ‘hy랩스(hyLabs)’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진출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천연물 연구부터 대량 생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국내 유일 식품업체다. 올해 판매량은 18t으로 사업 시작 이후 가장 많고, 매출액도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대표 소재로는 식약처 인정 개별인정형 원료인 ‘체지방 감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피부 프로바이오틱스’가 있다. 할랄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등록을 완료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특히, 체지방 감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는 단일 제품 최초로 연간 소재 매출액 100억원을 넘겼다.
hy랩스는 프로바이오틱스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 관절 건강, 발효 홍삼, 발효 녹용 등 기능성을 확인한 천연물 원료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업 초기 3개에 그쳤던 판매 대상 원료는 5년 만에 14개로 늘었다. 최근에는 hy가 자체 개발한 ‘녹용유산균발효분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hy 중앙연구소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억력·심혈관·잇몸 등 노화 전반에 관련된 신규 기능성 소재 발굴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