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가 지방 상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PA 업계의 경쟁이 전국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춤형 전략으로 지방 상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파오가 지방 상권을 확장하는 이유는 전국에 있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스파오 관계자는 “최근 단순한 매장 출점을 넘어 고객의 소비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어디서나 똑같이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보다 차별화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파오는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 로컬 마케팅에 초점을 두고 있다. 통상 신규 매장을 열면 단발성 할인 이벤트를 하는데, 단기 매출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스파오는 지역 기반의 젊은 예술가와 협업해 상품을 내놓거나,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을 펼치는 등의 마케팅을 하고 있다. MZ세대 젊은 마케터들이 지역을 방문해 상권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로컬 마케팅을 통해 지역에 쇼핑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상품을 빠르게 완판시키거나 오픈런을 일으키는 등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오픈한 부산 스파오 서면 중앙점 플래그십 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스파오는 서면 중앙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부산 기반의 일러스트 스튜디오 ‘카멜앤오아시스’와 협업해 부산 티셔츠 3종을 선보였다. ‘국밥 아저씨’ ‘갈매기’ ‘광안리’ 등 3가지 테마로 출시한 한정판 티셔츠는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스파오 관계자는 “티셔츠 판매 수익금 일부는 부산 지역의 문화 예술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대구 동성로 중앙점은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열며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을 펼쳤다. 이랜드 스파오의 마케터가 식당, 꽃집 등 초보 사장들을 섭외해 스파오 의류 제품과 함께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동성로 중앙점은 재오픈 당일 긴 대기 줄과 함께 리뉴얼 이전 대비 2배 가까운 월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문을 연 경기 수원 스타필드점 역시 수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캠페인을 펼쳤다. 수원에 거주하는 가족을 선정해 스파오 인기 제품을 제공하고 수원의 관광지에서 스냅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이를 스파오 매장과 소셜미디어(SNS)에 송출하는 등 지역 기반 소통을 강화하는 캠페인을 했다. 스파오는 이랜드재단과 함께 수원시 취약 계층 지원 기관에 총 2000만원 상당의 웜테크 10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지역 고객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상권의 특색을 살리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