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는 모든 세션이 실시간 화상회의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난 2005년 이후 현장 행사로만 치러졌던 10차례 ALC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조선일보 주최 ‘제11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가 오는 11월 11일 열린다. 이번 ALC에선 ‘코로나 이후: 세상을 바꾸는 리더십, 새로운 100년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세계 정상급 리더 100여명이 세션 60여개에 참여해 인류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ALC에서는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비대면 시대의 광고 홍보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코로나 이후 좌절 대신 혁신을 어떻게 할지 등 글로벌 리더들의 다양한 노하우가 소개될 예정이다.

◇"코로나를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코로나 직격탄을 기회로 삼은 기업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그랩’이다. 그랩은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과 함께 ‘세계 3대 차량 공유’ 업체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8국에서 고객 6억5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그랩은 지난 3월~4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차량 공유 서비스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으나, 음식·배달 서비스를 확대해 덩치를 오히려 키웠다. 이 기간 그랩을 통한 소상공인의 온라인 매출은 21% 증가했다. 공동 창업자 후이 링 탄은 이 같은 그랩의 성공 노하우를 소개한다.

가상화폐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가상 화폐가 바꿀 우리의 현실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7월 조선일보 주최 ALC 웨비나에서 “법정 화폐를 대체할 ‘보편적인 화폐’에 대한 수요가 결국은 가상화폐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바이낸스의 거래량은 급증해 올해 1~9월 거래량은 1조달러(약 1153조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을 9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시공을 초월한 꿈을 좇아라"

혁신은 이미 국경을 넘어 지구 밖으로 나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민간 주도 우주 산업의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1000억달러(1271조16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ALC에는 이처럼 급팽창하는 우주 산업 벤처 기업들이 참여한다.

올해 ALC에는 이처럼 급팽창하는 우주 산업 벤처 기업들이 참여한다.

핀란드의 ‘아이스아이’는 70㎏ 미만의 초소형 위성을 궤도에 쏘아올린 뒤 최첨단 영상레이더(SAR)를 이용해 야간이나 짙은 구름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구의 어느 지역이든 관찰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아이스아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kg 미만의 초소형 위성에 SAR을 장착했다. 이 회사CEO 라파우 모드제브스키는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우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일본의 ‘애스트로스케일’은 우주의 청소부다. 우주 공간에는 버려진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온 폐기물이 넘쳐난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총알보다 20배 빠른 초속 7.5㎞ 이상의 속도로 날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를 위성으로 수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 설립자 노부 오카다는 우주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혁신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코로나 시대 이동 제한과 자가 격리가 장기화하면서 관광 업계와 항공 업계가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세계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협회 ‘암포트(AMFORHT)’ 임원진들은 코로나 시대 관광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핀란드 국영 항공사이며 세계 5대 혁신항공사로 선정된 바 있는 ‘핀에어’의 CEO 토피 매너는 코로나 시대 항공 업계의 혁신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계 홍보·마케팅 업계의 거목인 마틴 소럴 전 WPP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제로 코로나 이후 기업과 고객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레빅전략커뮤니케이션의 리처드 레빅 회장은 코로나 시대 기업의 위기 관리법과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적 코로나 방역 스타로 떠오른 대만의 디지털장관 오드리 탕은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을 개발하는 등 대만의 코로나 방역 성공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고, 셸 망네 본데비크 전 노르웨이 총리·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경제학) 등은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재정 포퓰리즘 등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