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원자로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기로 한 미국 뉴스케일사의 차세대 원전(SMR·소형모듈원전·조감도)이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최소 1조5000억원의 원전 기자재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공적자금을 받아 연명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글로벌 무대에선 '최고 원전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재차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로 모듈은 핵분열을 통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핵심 설비"라며 "원전 종주국인 미국이 국가적 역량을 모아 개발 중인 차세대 원전의 '심장'을 두산중공업이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30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뉴스케일사의 소형모듈원전 모델이 미국 NRC에서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며 "소형모듈원전 모델이 NRC 인증 심사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NRC 인증 획득으로 뉴스케일이 미국 아이다호주(州)에 건설할 예정인 소형모듈원전의 공사가 본격화하게 됐다. 소형모듈원전은 대형 원전의 약 150분의 1 크기로, 원자로 등 주(主) 기기를 용기 하나에 모두 담은 일체형이다. 원자로 모듈을 거대한 수조에 잠기게 해 유사시 방사선 누출 위험을 줄이는 등 안전성을 대폭 향상한 혁신형 원전으로, 미국 에너지부(DOE)가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뉴스케일에 4400만달러(약 520억원)의 지분 참여를 하는 대신, 최소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자재 납품 계약을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원자로 모듈 등 수출 물량의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다호 원전 이외에도 두산중공업의 소형모듈원전 관련 수주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뉴스케일이 캐나다·체코·요르단 등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기 때문에 관련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