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살려주세요!”

29일 오전 5시40분쯤 울산시 중구 성안동 8층 짜리 한 빌라 6층에서 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9일 오전 5시40분쯤 울산시 중구 성안동 8층 짜리 빌라 6층의 한 집에서 불이 났다. 이 집 베란다 난간에 10대 중학생 A(14)군이 매달려 있었다. 베란다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나왔다. 집 안에 불길도 보였다. 시간이 더 흐르면 A군 팔의 힘이 빠지고 불길과 연기가 더 심해져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부르릉~”. 트럭 소리가 들리더니 A군 앞으로 이사업체 사다리차가 다가왔다. 이 빌라에 사는 한 이웃이 집 앞에 주차해둔 본인 소유의 이사업체 사다리차를 몰고 나타난 것이다. A군은 무사히 구조됐다.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50여명과 10여대의 소방차들이 10분쯤 뒤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 사다리차가 안방에서 잠자다 깨 창문을 통해 아래로 내려오던 이군 부모를 구했다. 이군의 형과 윗층에 사는 10대 학생은 다행히 현관문 밖으로 나와 불길을 피했다. A군 가족 3명과 위층 학생 1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본부 측은 “이들 4명은 모두 경상”이라고 말했다. 불은 이군 집 내부(소방서 추정 100㎡)를 모두 태우고 이날 오전 6시30분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꺼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