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에 항의하는 ‘병원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 반일(反日) 불매 운동 때처럼 파업하는 병원은 이용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지난 26일 인터넷에는 ‘보이콧 하스피탈(https://www.boycotthospital.co.kr/)’이라는 사이트가 생겨났다. 홈페이지 상단에는 지난해 ‘노(No) 재팬’ 운동의 대표 로고를 패러디해 일장기의 빨간 동그라미를 심장 모양으로 바꾼 ‘보이콧 하스피탈(병원)’ 로고가 그려졌고, 그 아래에 ‘가지 않습니다’ ‘치료받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혔다.

화면 하단에는 “절박한 환자들을 볼모로 진료 거부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의사들을 절대로 용납해선 안된다”며 “그래서 이렇게 홈페이지를 만들어 파업하는 병원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 홈페이지를 발견한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팠을때 병원을 가지 않는다면 이 운동에 동참하는 개인의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자해(自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우리 측 피해는 생각하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진행됐던 노재팬 운동을 조롱하고, 거꾸로 의사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홈페이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조롱이 이어지자 홈페이지 운영자는 로고를 ‘보이콧 하스피탈’에서 ‘보이콧 스트라이킹(파업하는) 하스피탈’로 바꿨다.

하지만 이후 홈페이지 댓글란에 올라온 반응도 해당 운동에 대한 공감보다는 조롱이 훨씬 많다.

아이디 ’문재인 잘하고 있습니다’는 “혹시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구급 대원에게 병원은 가지 않겠다고 말해야합니다. 의식 잃기 전에 꼭 (파업 병원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시거나, boycott hospital 을 피부에 문신으로 새기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고 썼다.

아이디 ‘문재인 만세’는 “아무리 아프고 죽을것같아도 절대로 병원가지말고 한의원가서 정부를 도와줍시다. 죽더라도 한의원에서 끝까지 침맞고 한약먹으면서 버팁시다”라고 썼다. 아이디 ‘왜방사’는 “조상님들의 슬기가 담긴 한의학이 있는 한 아무 걱정 없습니다.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한 우리 옛날 전통 의학. K-한의학을 세계 널리 알릴 기회”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