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총파업이 시작된 26일 방역 당국은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20명"이라고 발표했다. 23~24일 이틀간 200명대를 유지했지만 다시 300명을 넘어섰다. 26일 교회발 집단감염 여파로 인천과 광주광역시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국내 확진자 발생 7개월 만에 방역이 최대 위기"라며 "풍전등화라고 할 정도로 방역 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인천, 광주, 원주 등서 감염 확산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에서 나온 26명의 확진자를 포함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천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최다인 6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에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까지 최소 31명이 확진됐다. 광주광역시에서는 26일 성림침례교회 신도 28명 등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역시 광주광역시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다녀와 24일 확진된 60대 신도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신도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세 차례 예배에 참석했다.
지난 13일부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100~300명대 확진자가 나오다가 감염 경로가 다른 교회나 미용실, 목욕탕, 가족 여행 등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남 화순·나주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 경남 김해의 네 식구(누적 9명), 부산 부산진구 목욕탕(누적 7명), 서울 은평구 미용실(누적 9명) 등에서 새로운 감염이 확인되는 등 다양한 고리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한 동에서는 이날 8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복도식 아파트인 이 아파트 확진자들은 101호·202호·303호 식으로 같은 라인에 있는 5개층에서 나왔다. 방역 당국은 "화장실 환기구를 통해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 중"이라고 했다.
◇경기도 병상 부족해 환자 자택 대기
지난 13일부터 13일째 100~3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위중·중증 환자는 43명으로 늘어났다. 일주일 전인 19일(12명)의 3.6배다. 지난 25일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 중환자 병상 319개 가운데 19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62개만 비어 있다. 강원도는 최근 원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71개 코로나 환자 병상이 가득 찼고, 이 때문에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16명이 자택에 대기하고 있다. 경기도도 이날 병상 96.7%가 가득 차 27일부터 무증상·경증 환자를 자택에 머물게 하면서 의료진이 원격으로 상태를 점검하는 '홈케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노총이 지난 광복절 당일 서울 종각에서 개최한 '8·15 노동자대회' 참가자 2000여 명의 명단 제출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코로나 방역엔 특권이 없다"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주말 이동량은 20% 감소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지난 25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를 열고 2단계인 거리 두기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할지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인 직후 주말인 지난 주말(22~23일)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23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그 이전 주말인 지난 15~16일보다 약 672만 건(2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X 승객은 30만9473명에서 17만1991명으로 44.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