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무기한 파업 중인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26일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위반 시 엄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의과대학 교수들은 이날 일제히 전공의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코로나 종식 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불합리한 정책이 추진되는 동안 역할을 하지 못한 교수들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세대 의대 교수평의원회도 성명을 내고 "전공의와 의과대 학생의 뜻과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대 교수의회도 "정부가 강압적인 분위기로 의료 파업 사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여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등도 이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과 전공의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전국의과대교수협의회는 27일 비상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조국 흑서(黑書)' 출간에 참여한 기생충 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의료계와 대립하는 정부의 대처를 두고 "기생충 사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의협 유튜브 채널에 논평자로 출연해 "기생충은 숙주 안에서 최대한 조용히 산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으니 최대한 숙주에 피해를 안 끼치려는 것"이라며 "그런데 코로나와 싸우는 의사들을 (정부가) 뒤에서 공격한다. 기생충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