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이재정, 장경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 국회의원들이 유튜브 방송 진행 중 야당 의원들을 겨냥한 듯 “그런 개소리를 어떻게 듣고 있나” 등 발언을 주고받은 사실이 25일 나타났다.

민주당 이재정·장경태·김남국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혁신 LIVE 4탄’이란 방송을 진행했다. 장경태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법사위 회의에 참석하러 자리를 뜨자 “와, 법사위 재밌겠다. 재밌다고 하면 안 되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이재정 의원이 “싸움을 즐기시는 거예요?”라고 하자 장경태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법사위 힘들겠다. 저런 말도 안 되는, ‘개소리’라고 해도 되나요? 개소리를 어떻게 듣고 있지?”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이 언급한 ‘개소리’는 야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장 의원의 ‘개소리’ 발언에 앞서 김남국 의원은 “오전엔 (최재형) 감사원장이 출석했는데, 감사원장 가시고 거꾸로 오후에는 예결위 출석하셨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님께서 법사위에 출석하셔서 질의(를 받는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독수리5남매' 포스터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기대된다. 같은 동료 국회의원이어도 법사위를 보고 있으면 너무 참 기대된다”며 “활약, 대활약”이라고 했다. 추미애 장관이 연일 야당 의원들에게 “소설 쓰시네” 발언 등으로 공격을 받고, 이에 대해 김남국 의원 등이 엄호에 나선 것을 “재밌겠다” “기대된다” “그런 개소리를 어떻게 듣고 있나”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이재정 의원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명색이 족보 없는 방송이지만 방송인데 아휴…”라며 “도그(Dog·개), 도그 얘기 삼가주시라”고 했다.

◇장경태, 법사위원 김남국 부러웠나

1983년생인 장 의원은 전남 순천고, 서울시립대 출신이다. 23세 때인 2006년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자 캠프 자원봉사자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2016년 총선 때 비례대표 당선권 바깥의 24번을 받았고 2020년에야 초선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반면 1982년생인 김남국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여권의 청년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장 의원은 그래도 청년 정치인으로서 잔뼈가 굵었던 인물”이라며 “김남국 의원이 단기간에 배지를 달고 법사위에서 주목받는 모습이 부러웠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