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세는 마치 2016년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
미국의 정치분석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은 최근 미 대선 판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나흘간의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20일(현지 시각) 현재 파이브서티에잇이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51.1%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2.6%)을 약 8.5%포인트 앞서고 있다.
정확히 4년 전인 2016년 8월 20일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평균 5.3%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당시 파이브서티에잇이 여러 여론조사를 토대로 예상한 대선 득표율은 힐러리 50%, 트럼프 40%로,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올해와 2016년 여론조사 추이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힐러리는 당시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역)인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3개 주(州)에서 평균 0.6%포인트 차로 패배하면서 대선에서 졌다. 이들 3개 지역에 걸린 대의원만 46명으로 전체 대의원단(538명)의 8.6%에 달했다. 미국은 각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주별로 배정된 대의원을 확보하고, 이 대의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이기는 선거 방식이다.
2016년 8월 말을 기준으로 힐러리는 이 3개 지역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3~8%포인트 차의 안정적인 우위를 보였다. 2020년 8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3개 주에서 4~9%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선거 승부를 결정짓는 러스트벨트에서도 4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바이든이 객관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 상황에서 승부를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NN이 지난 8월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50%)과 트럼프(46%)의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6월 2~5일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가 14%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확 줄어든 것이다.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도 지난 7월 40%에서 최근엔 42%로 약간 올랐다. 트럼프의 경우 비호감도가 높아 그동안 기록한 국정 지지율 최고치가 45% 정도였다. 파이브서티에잇은 “바이든이 강한 것은 맞지만, 트럼프가 졌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