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1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커쇼는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빼앗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AP연합연합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가 올해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팀당 60경기로 리그가 축소된 올해도 다저스는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 스포츠베팅 전문지 '시저스 팰리스 스포츠북'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를 지목했다. 두 팀 모두에 우승 배당률 2대7을 걸었다. 베팅업체 예상이 아니더라도 다저스는 매년 우승 후보다.

그러나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하면서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올해를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지난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를 데려온 것도 우승 의지의 표현이었다.

예상대로 다저스는 시즌 시작 후 맹렬한 기세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투타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선두를 유지 중이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파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6대1로 승리했다. 커쇼는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빼앗으며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5일 LA 에인절스전서 7이닝 1안타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연승을 달렸다.

지난 20일 시애틀에 패해 7연승이 멈춰섰던 다저스는 이날 다시 승리하면서 19승8패(승률 0.704)를 마크, 3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7할대 승률에 진입했다. 기대대로 베츠가 톱타자로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고, 벨린저도 최근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저스틴 터너, 맥시 먼시, 코리 시거 등 기존 멤버들도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커쇼를 비롯한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등 선발진 뿐만 아니라 마무리 켄리 잰슨을 포함해 딜런 플로로, 조 켈리,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불펜진도 막강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03으로 주춤했던 에이스 커쇼의 귀환이 반갑다. 시즌 전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커쇼는 지난 3일 복귀해 이날까지 4차례 등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 수치가 부쩍 늘었다. 4경기 24이닝 동안 2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커쇼는 통산 2487탈삼진을 마크해 다저스 역대 탈삼진 순위에서 돈 드라이스데일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2696개를 잡은 돈 서튼이다. 209개 차이로 내년 시즌 서튼을 넘어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커쇼는 직구 구속이 최고 92.5마일, 평균 90마일대 초반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류현진,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등 베테랑 선발투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워커 뷸러, 유리아스, 메이 등 20대 중반의 젊은 선발투수들에게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예상은 적중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