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9채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이 “한 채만 남기고 남은 주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서철모 화성시장.



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주택 관련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시대와 사회 인식이 변하면서 공직자의 다주택 소유에 대한 비판의식과 국민의 눈높이가 바뀌었다"며 "이와 같은 인식에 공감하는 한편,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 시장은 "공직자가 도덕군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유한 주택을 부동산시장에 내놓았다"며 "제가 살 집 한 채는 남기고 처분할 계획이며 현재 한 채는 매각된 상태"라고 밝혔다.

2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수도권 시장·군수·구청장(기초단체장) 다주택자 현황에 따르면, 서 시장은 노원구에 1채, 군포에 5채, 일산에 2채, 지방에 1채 등 총 9채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작 지역구인 화성시에는 집이 없었고, 지방 1채를 제외한 8채에 대해 총 6억7000만원의 전월세 보증금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특히 경실련은 서 시장이 보유한 아파트에 대해 "대부분 고양시와 군포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건축 연도도 오래돼) 언제든지 재개발 또는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이 다(多)주택 보유를 투기와 집값 상승 원인으로 지목하며 각종 규제 법안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내로남불' 논란이 일었다.

◇"노후 걱정에 아파트 구입…서민 주거안정에 도움 줬다"

서 시장은 다주택 경위에 대해 "저와 집사람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보리밥집과 칼국수 등 서민적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20년 이상 누구보다 열심히 식당을 운영해 돈을 벌었으나 자영업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 노후가 걱정됐고, 2006년 주택을 구매해 200만원 정도의 월세를 받으면 노후를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식당을 해서 번 돈으로 전혀 대출 없이 5채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2006년 장기임대주택 사업자에 등록을 했다. 집사람은 2014년 2채의 아파트를 구입해 장기임대사업자에 등록했다"고 했다.

서 시장은 "저와 집사람은 매입 시점부터 장기임대사업 등록을 했으며, 한 번도 주택 매매를 통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평균 이하의 임대료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게 세금도 납부했다"고 했다. 서 시장은 이어 "일부 언론에서 마치 투기를 노리고 최근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처럼 보도되는 것이 아쉽다"고도 했다.

◇이하 서철모 시장 입장문 전문

다주택 관련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저와 집사람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보리밥집과 칼국수 등 서민적인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누구보다 열심히 식당을 운영하여 돈을 벌었으나 자영업에 대한 불안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노후가 걱정되었고, 2006년 주택을 구매해 200만원 정도의 월세를 받으면 노후를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식당을 해서 번 돈으로 전혀 대출없이 5채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2006년 장기임대주택 사업자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집사람은 2014년 2채의 아파트를 구입하여 장기임대사업자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임대사업은 서민들이 자신의 형편에 맞게 집을 선택해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순기능이 있으며, 임대차법으로 보장하는 국가의 장려 사업이었습니다.

저와 집사람은 매입시점부터 장기임대사업 등록을 하였으며, 한 번도 주택 매매를 통한 이익을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평균 이하의 임대료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세금도 납부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마치 투기를 노리고 최근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처럼 보도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시대와 사회인식이 변하면서 공직자의 다주택 소유에 대한 비판의식과 국민의 눈높이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인식에 공감하는 한편,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유한 주택을 부동산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제가 살 집 한 채는 남기고 처분할 계획이며, 현재 한 채는 매각된 상태입니다.

공직자가 도덕군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소신을 지키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