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은하철도999' 등장 인물인 철이(박주민, 왼쪽), 메텔(이재정, 가운데), 역장(정청래)으로 분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의 8·15 기념사 논란을 계기로 ‘친일 청산’ ‘토착 왜구 섬멸’을 연일 부르짖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원제:과학닌자대 갓챠맨·1972)’에 이어 ‘은하철도 999’(1978)을 홍보의 소재로 삼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청래·이재정·박주민 의원은 2018년 5월 ‘은하철도 999’ 등장 인물로 분장을 했다. 당시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출범한 ‘평화철도 111’ 유세단 홍보의 일환이었다.

박주민 의원은 ‘은하철도 999’ 주인공인 ‘철이’로, 이재정 의원은 ‘메텔’로 분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역장’ 복장을 입었다.

은하철도 999 일본 원작 이미지.

당시 추미애 대표는 “은하철도 999가 은하수를 건너 밝은 빛의 바다로 나가듯 더불어민주당 평화철도 111에 전국의 어린이들이 손짓을 하고 박수 치고 하트를 날릴 것”이라며 “평화의 기운과 메시지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실어 날라 주시기 바란다”고 했었다.

‘은하철도 999’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인 마츠모토 레이지가 창작했다. 이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왔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은하수를 건너 밝은 빛으로 나간다”고 표현했던 ‘은하철도 999’를 당 홍보 수단으로 쓴지 1년여 뒤인 지난해 여름, ‘친일 청산’ 프레임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최근엔 민주당 이재정·김남국·김용민·장경태·최혜영 의원을 ‘독수리 5형제’에 빗댄 포스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제목은 ‘카가쿠닌자타이 갓챠만(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이다. 한국어로 ‘과학 닌자대 갓챠맨’이란 뜻이다. 갓챠맨은 이 만화 속 리더인 독수리 ‘켄’의 별칭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독수리5남매'에 빗댓 포스터.
'독수리 5형제' 일본 원작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