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투자액은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51.7% 감소한 포스코그룹과 적자 전환한 GS그룹도 실적 부진 속에서 투자를 각각 84.5%, 41.3%씩 늘렸다.

국내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투자는 15%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74개 기업의 상반기 실적·투자를 조사한 결과, 투자액이 43조2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3% 감소한 30조3598억원이었다.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는 "반도체·자율주행·배터리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투자액 증가는 삼성그룹이 견인했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만 15조2566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64.8% 늘어난 규모다. 삼성에 이어 SK그룹(7조60억원), LG그룹(4조6860억원), 현대자동차그룹(4조170억원)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개별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14조23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원), KT(1조8736억원), 현대차(1조8543억원), LG유플러스(1조3937억원), 포스코(1조3916억원), SK텔레콤(1조3150억원), LG화학(1조2007억원) 등이 1조원 이상 투자하며 뒤를 이었다.

또 올해 상반기 64개 대기업 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SK 등 29개 그룹은 이익이 줄었고, GS·현대중공업 등 7개 그룹은 적자 전환했다. 금호아시아나·호반건설 등 2개 그룹은 적자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