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이 코로나 충격으로 2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란 결과가 나오자 중국 증시에 돈이 쏠리고 있다. 상하이·선전거래소 종합 지수인 CSI300은 4월 초 이후 27%가 올랐다. 전문가 8명에게 물었다. ‘중국 주식, 지금 투자할까요?’

상하이 시내에서 시민들이 증권사 앞을 걷고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지도부가 바이러스 확산 통제에 성공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를 기록하리라고 전망한다. 다른 나라 상황 탓에 수출이 아직 부진한 점은 다소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투자를 권한다. 미국보다 금리가 2%포인트가량 높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력이 있어 자산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웨이(李煒)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 이코노미스트
소비를 제외한 지표가 모두 회복세다. 전반적으로 부채가 늘고는 있으나 산업 생산 지표 역시 회복되고 있어 중국 경제에 거품이 꼈다는 의견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앞으로 3~4년을 바라보면 중국은 매력적 투자처다. 무엇보다 중국판 뉴딜 정책인 양신일중(兩新一重·기반 시설, 도시화, 교통 등 중대형 산업에 투자하는 정책)이 중국 경제를 견인할 것이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됐고 5월 이후 발 빠른 경기 부양으로 산업 생산 지표도 회복됐다. 6월 발표된 기반 시설 투자 프로젝트도 기대된다. 특히 중국 첨단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이런 주식에 투자를 권한다. 아이리스 팡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
X중국 경제엔 큰 위험 요소가 둘 남아 있다.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 그리고 미국과 겪는 마찰이다. 코로나가 다시 번지면 억지로 '인공호흡기'를 붙여둔 기업(정부 돈을 투입해 살려둔 기업)의 도산이 늘어날 것이다. 미·중 무역 협상 이행률이 지난 5월까지도 2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G2(미·중) 갈등도 심각하다. 중국 증시가 몇 년 동안 워낙 저평가돼 있어 지금 상승하고는 있지만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크다. 위험하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이르면 내년부터 경제성장률이 연 5~6%대를 회복하리라고 전망한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할 때 경기 부양 효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돈이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으로 주로 흘러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기엔 신중할 때라고 본다. 니컬러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공장 가동률, 전기 사용량, 차량 이동량 등 주요 지표를 볼 때 중국 경제가 정상 단계의 85~95% 수준까지 회복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빠르게 안정되며 경기가 회복됐다. 통화량이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이를 정도로 돈이 과도하게 풀린 상태지만 거품이라고까지 볼 상황은 아니다. 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 비율이 아직 71%(한국 약 90%)에 불과해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점도 중국 투자를 확대해야 할 이유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올해 1분기 중국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 총액은 1조6104억위안(약 275조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 위기 탈출을 위해 3월 이후부터 지급준비율, 대출 우대 금리 등 각종 금리 수단을 동원해 돈을 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 경기 부양으로 경기 침체 국면 탈출은 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 부동산 거품과 부채 확산이라는 거대한 위험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중국 경제는 당분간 코로나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재정 여력에 한계가 있고 민간 기업 투자도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영기업도 부채 비율이 높아 예전만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엔 어렵다. 그럼에도 중국 투자에는 찬성한다. 각종 재정 지원금으로 풀린 돈이 실물 경제가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정부가 이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스타트업 공모주와 ETF를 눈여겨 볼만하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전문가 의견 취합

/정리=남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