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성과급 비중이 높아서 금융업권 중에서도 수억원대 '고액 연봉자'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올해도 '사장님'보다 많은 돈을 받는 직원이 다수 나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 대표와 회장들은 올 상반기의 사내 '연봉킹' 자리를 임원과 직원들에게 내줘야 했다. 증권업계 전체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이 연봉 26억4100만원으로 1위였지만, 주요 증권사들을 보면 대체로 고액 자산관리 전문가(PB)와 부동산 금융, 금융상품 설계 및 운용 부문 담당자들이 사내 연봉 '톱(top) 5'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강정구 서울 서초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12억4100만원으로 최고 연봉자에 올랐다.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는 연봉이 5억원 미만(상반기 기준)이어서 공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서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PB도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의 성과급을 합쳐 올 상반기에 10억4500만원을 받아 정영채 대표의 연봉(10억2500만원)을 추월했다.
지난 2018~2019년 부동산 개발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 금융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두둑한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방창진 상무보(16억1163만원)와 김용식 전무(12억1896만원), KB증권 문성철 상무(10억5500만원)·서정우 이사대우(8억4000만원)·이진욱 상무(8억1500만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 연봉킹인 김연수 상무(13억2700만원)와 KB증권 박성원 부사장(8억3600만원)도 IB(투자금융) 부문 임원들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삼성증권 박지만 디렉터(7억7000만원)·홍장표 상무(6억7700만원)·김병인 바이스 프레지던트(6억2900만원), 한국투자증권 이재성 차장(15억1155만원)·한우준 차장(12억6714만원), 부국증권 정원석 차장(12억1900만원) 등은 금융상품 설계와 운용 부문의 전략가들로 막대한 성과급을 받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의 직렬에서는 연차나 직급에 따라 급여가 정해져 있으나 IB나 고액 자산관리 분야에는 매년 성과에 따라 계약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큰돈을 만질 수 있는 대신 고용이나 급여 안정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