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간부 인사를 앞둔 검찰이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 처리를 차일피일 미뤄온 사건들을 이르면 이번 주 내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17일 나왔다. 법무부는 19일까지 중간간부 주요 보직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간간부 인사는 늦어도 다음 주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 사건'과 '울산 사건' 각각의 수사팀장인 서울중앙지검의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과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은 이번 인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라인'으로 불리는 검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을 좌천시킨 '대학살 인사' 당시 '중앙지검에서 일한 지 1년이 안 됐다'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검찰 안팎의 관심이 두 사람 인사에 쏠리는 이유는, 그들이 옮기기 전에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삼성 사건'과 '울산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삼성 사건'의 경우, 외부 전문가로 이루어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지 50일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 수사심의위 권고가 나오면 적어도 다음 날 수용 여부를 결정했던 것에 비해 이례적이다. 수사팀은 최근 국내 경영·회계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을 듣고 이 부회장의 기소, 불기소, 기소유예 등 여러 상황을 상정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던 '울산 사건'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 여부가 미결정인 상태다. 수사팀은 총선 이후 두 사람 수사를 재개했지만 경찰관과 울산시 공무원 등 주요 참고인 대부분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고 한다. 법조인들은 "두 사건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의중이 중요한데 처리 방향을 놓고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