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친일파 파묘(破墓·무덤을 파냄)법’ 관련 미래통합당에선 “이러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파묘할 기세”라는 반응이 나왔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또 하나의 악법이 만들어질 판”이라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도 파묘할 기세”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집권 여당이 자꾸 국민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과거사 문제에 매달리는 모습이 이젠 처량해 보인다”며 “조선 시대에도 무용(無用)한 과거사 뒤집기의 사화로 날을 지새우다 결국 망한 역사의 교훈을 배우지 못했나 보다”고 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부관참시의 정치를 멈추라”면서 “민주당이 편 가르기와 법 만능주의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여권은) 고(故) 백선엽 장군 묘비를 세워두고 ‘국립묘지에 원수가 있는데 유공자, 애국 선열 지사가 저승에 가서 좌정할 수 있겠냐’는 등 선동도 서슴지 않았다”며 “모든 사람은 공과가 있다. 하물며 과실이 있다 하더라도 무덤을 파내고 모욕을 주는 보복 정치는 반인륜적”이라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여당에서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본인을 죽이려 하고 사형을 선고했던 박정희와 전두환을 피해자 처지에서 용서하고 화해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의 묘는 박정희 대통령 묘와 함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의 파묘법 추진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호국의 가치를 훼손하는 몰역사적 행위이고 현재의 정책 무능과 민심이반을 과거 청산의 적개심 동원으로 모면하려는 정치적 장사에 불과하다”고 했다.
민주당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강창일 전 의원은 지난 13일 친일파 파묘법’ 관련 “우리 민족은 귀신 신앙이 있다”며 “국립묘지에 원수가 있는데 유공자, 애국 선열 지사들이 저승에 가서 좌정할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지금도 독립운동가들이 잠든 곳 옆에 친일파 묘가 청산되지 못한 역사로 버젓이 남아 있다”며 친일파 파묘법을 임기내 처리하겠다고 했다.
인터넷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파묘법이 지금 우리가 사는세상 도대체가 왜 필요하냐. 어이상실”이라며 “파묘법까지 176석의 여당이 자기들 맘대로 국회에서 처리하면 지지율이 더 폭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지금 이럴 때냐. 집값도 하나 못잡으면서 이런 일은 잘한다” “부관참시하자는 말인데, 국민 세금이 아깝다” “성추문 일으킨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서 제대로 말한마디도 안하면서 죽은 사람을 파내자니 정말 황당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