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남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에서 암소 1마리가 남해군 공무원과 축협 직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전남 구례에서 폭우에 섬진강으로 떠내려갔던 암소 한 마리가 강을 따라 67㎞를 헤엄쳐 사흘 만인 지난 11일 경남 남해군의 한 무인도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암소는 새끼를 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남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쯤 고현면 갈화리에 있는 무인도인 난초섬에서 암소 한 마리가 발견됐다. 군청 공무원 등은 소를 바지선과 어선 등을 동원해 육지로 데려와 인근 마을 축산 농가로 옮겼다. 발견된 소의 귀표 번호를 확인한 결과, 전남 구례군의 한 농가에서 기르던 16개월령 암소로 확인됐다. 암소는 구조된 지 하루 만인 12일 주인에게 인계됐다. 남해군은 이 암소가 지난 8일 내린 집중호우에 섬진강 상류인 전남 구례군 구례읍 축산단지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경남에서는 지난 11일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 한 마리가 약 80㎞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됐다. 남해 난초섬과 하동 등지에서는 이번 홍수에 휩쓸린 소들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