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8명이 나온 서울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약 200m 떨어진 남대문 중앙상가 상인과 그의 아내가 추가로 확진됐다. 상인 20여명이 일했던 케네디상가와 달리 중앙상가는 상인 566명이 일했던 것으로 파악돼 추가 확산 여부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11일 "10일 서울에서 확진된 남대문시장 관련 확진자는 인근 중앙상가에서 일하는 상인이고, 11일 오후 이 상인의 아내도 코로나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케네디상가 상인 1명이 지난 6일 확진됐고 엿새 만에 남대문 시장 관련 확진자 9명이 추가된 것이다.

◇상인들 같이 밥 먹다 감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케네디상가에서 확진된 상인과 중앙상가 상인이 지난달 30일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중앙상가 상인의 아내도 이날 오후 늦게 확진됐다.

남대문시장 중앙상가는 A·B·C·D동이 있다. 흔히 중앙상가라 부르는 곳은 이 상인이 일했던 C동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수입 제품, 의류, 이불, 그릇 등을 파는 점포 500개가 밀집해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중앙상가 확진 상인은 지난달 30일은 물론 지난 7일에도 케네디상가 확진자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중앙상가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여름철 휴가로 문을 닫은 상태다. 서울시 방역 관계자는 "현재 상가가 휴가 중이라 상인들을 대상으로는 개별 문자를 통해 진단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며 "CCTV가 없는 케네디상가와 달리 중앙상가는 CCTV가 있어 시장 방문객 중 접촉자 추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중앙상가 확진자의 감염 시점을 지난달 30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을 상대로는 '지난 7~8일 중앙상가를 방문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앙상가 확진자는 10일 무증상 상태로 확진됐기 때문에 지침상 48시간 전 접촉자까지 추적·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발(發) 추가 확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들이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을 신고하는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는 "시장에서 대부분의 상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손님을 응대하고, 손님들도 마스크 미착용자가 많아 감염이 우려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장·카페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 달라"고 했다.

◇부산서 확진자 급증세

이날까지 확진자 10명이 나온 부산 서구 선박 영진607호에 대해 방역 당국은 코로나에 감염된 해외 입국자로부터 국내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영진607호의 한국인 선장과 선원이 지난달 14일 아르헨티나 등을 거쳐 카타르를 통해 입국해 자가 격리 중이었던 원양어선 선원의 거주지를 찾아가 만난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가 격리 중인데 이탈하는 경우는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지만 외부인이 자가 격리 장소에 들어가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은 없다"고 했다.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등학교 평생교육강좌에선 이날까지 50~60대 학생 6명과 이들의 가족 3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가족 중 44명이 집단감염 됐던 러시아 선박 '페트르1호'에서 선박수리공으로 일했던 사람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 선원이 선박수리공에게 코로나를 옮기고 선박수리공 가족을 통해 평생교육강좌 수강생에게 옮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평생교육 관련 최초 확진자와 페트르1호 관련성에 대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