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일본 화물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모리셔스 바다에 띠를 이룬 것을 촬영한 위성 사진.



기름이 가득 든 연료탱크를 싣고 가던 일본의 화물선이 좌초돼 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의 해안에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3대 해운회사인 쇼센미쓰이(商船三井)의 용선 화물선인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했다. 사고 선박이 옮기던 5개의 연료탱크에 약 3800톤의 중유가 실려 있었고, 이 가운데 1180톤이 들어 있는 탱크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양의 청정국인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된 일본 화물선에서 지난 7일(현지 시각)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기름 유출은 지난 6일 시작됐고 모리셔스 당국은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사고가 모리셔스의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고 희귀 생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좌초된 일본 화물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모리셔스 해안을 뒤덮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9일 자국 화물선이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인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한 뒤 기름(중유) 유출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국제긴급원조대' 전문가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에서 기름 유출 현황을 파악하고 모리셔스 정부의 방제 작업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