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마이키 페헤이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상상으로 올린 가상의 200헤알 지폐

브라질 중앙은행이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발표한 지 1주일 만에 위조지폐가 시중에 등장했다.

7일(현지 시각)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중앙은행이 200헤알(약 4만5000원)짜리 지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만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해당 고액권의 위조 지폐가 유통되고 있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철저히 비밀로 부쳐진 고액권이 어떻게 시중에 나도는 것일까. 이는 디자이너 마이키 페헤이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상상으로 올린 가상의 지폐를 누군가 그대로 인쇄한 것이다. 그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50헤알과 100헤알 지폐의 디자인을 합성했다"며 "하나의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했다.

중앙은행 측은 "200헤알 지폐는 8월 말부터 유통될 예정이며 위조를 막기 위해 디자인과 색상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200헤알 지폐 4억5000만장을 찍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라질에서 쓰이고 있는 지폐의 종류.

브라질에서는 현재 2헤알, 5헤알, 10헤알, 20헤알, 50헤알, 100헤알 등 6가지 지폐가 유통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인의 현금 보유량이 늘어나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에 따른 지폐 소비가 늘어나면서 고액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패가 만연한 브라질인만큼 50헤알, 100헤알을 이용할 때보다 현금 다발의 부피가 줄어들어 뇌물을 전달하기가 쉬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