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등의 계획에 반발해 7일 전국 인턴·레지던트(전공의)가 24시간 파업에 나서는 등 의료 단체들이 잇따라 집단 행동에 나선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일명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펼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이 소속된 대한의과대학학생협회(의대협)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 사태의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사들을 기만하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만든 그림을 첨부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시작한 ‘덕분에 챌린지’의 수어(手語) 손동작을 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엄지를 위로 치켜세우며 의료진 헌신과 노고를 기린다며 ‘덕분에’라는 말을 일삼았지만, 의료계와는 어떠한 논의도 없이 코로나 영웅 주역들을 파멸로 이끄는 정책을 비판하고자 고안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 확산 초기 시작된 국민 참여형 캠페인으로, ‘존경’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과 함께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 등 3개의 해시태그를 붙이고 챌린지에 참여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월 27일 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진 여러분의 헌신과 존경에 감사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비튼 ‘덕분이라며 챌린지’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챌린지에 동참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동참하는 학생들은 이 손동작을 뒤집은 모습이나 관련 포스터를 들고 있는 인증샷과 함께 ‘#덕분이라며챌린지’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올리고 있다.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동참한 학생들이 올린 인증샷

의대협은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전국 의대와 의전원 학생회장들이 우선 참여하고, 이후엔 의대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의대협은 ‘앞에선 덕분에, 뒤에선 입맛대로’ ‘대책없이 늘리면 된다? 껍데기 공공의료’ ‘껍데기뿐인 공공의료, 정치보다 건강이 먼저다’ 등의 문구가 담긴 캠페인 포스터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함께 공개했다.

'덕분이라며 챌린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