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재선이 될 경우 가장 먼저 할 일'로 미국 경제 재건과 함께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대해 "그들은 우리(미국)를 여러 해 동안 뜯어먹었다(ripped us off).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체납했다(delinquent)"며 "비용을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반복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 프렌즈' 인터뷰에서 '두 번째 임기 때 우선할 일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더 나은 경제를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미국)는 다시 훌륭한 제조국이 될 것이고 나는 동맹국들을 포함해서 여러 해 동안 우리를 뜯어먹은 나라들에서 기업과 무역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후 3분 이상 동맹국들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군사적으로 보호해 주는데 그들은 우리를 무역적, 군사적으로 이용한다"며 "어떤 경우 그들이 군사 비용을 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고 비용을 변상받지 못해야 하나"라며 "그들은 무역에서도 우리를 이용해 먹고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결정된 주둔 미군 감축과 관련해 "독일은 체납했다. 수십억달러를 우리에게 빚졌다"며 "독일은 부자 나라이고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나온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가 주최한 '애스펀전략포럼'에서 "우리는 공정한 분담금이 (각국 GDP의) 2% 정도라고 말해왔지만 솔직히 그 나라가 얼마나 부유한지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많아야 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런 기준을 아시아에 있든 다른 곳에 있든 모든 우리의 파트너들에게 밝혀 왔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 인사들은 이날 같은 포럼에서 동맹 복원과 강화를 언급했다. 바이든 캠프의 외교정책 선임 고문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동맹,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해서 미국 국력의 기초를 재건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