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경미한 수준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울증의 원인으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 트럼프 행정부의 위선을 꼽았다.

미셸 오바마는 5일(현지 시각) 자신의 팟캐스트방송을 통해 “내가 낮은 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는 단지 (코로나로 인한) 격리 때문만이 아니라, 인종 간 갈등 때문이기도 하고 이 행정부의 위선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지친다”고 말했다.

요즘 수면과 운동 루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한밤 중에 뭔가 걱정이 되거나 중압감을 느껴 잠을 깨곤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감정적 기복을 경험하고 있다”며 “내가 나같지 않은 기분”이라고 했다.

또한 미 전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잠에서 깨어나서 이 행정부가 (시위에) 대응하거나 무시하는 것을 보는 것, 흑인이 모욕당하거나 다치거나 살해당했다거나 뭔가 누명을 썼다는 또다른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정말 지치는 일”이라며 “그것은 내 삶에서 한동안 느껴보지 못한 무게로 다가왔다”고 했다.

미셸 오바마는 이 같은 감정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제시했다. 그는 “감정적 기복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과 무엇이 내게 기쁨을 주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생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자기 가족의 일상에 대해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버락(오바마 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전화도 하고 책도 집필한다. 나는 내 방에 있고, 아이들은 컴퓨터를 한다”면서 “오후 5시쯤 되면 모두가 나와서 둘러 앉아 퍼즐 같은 것을 하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