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성기능 개선·근육 강화 효과를 표방하는 해외 직구(직접 구매) 식품 12개에서 식품에 사용하면 안되는 발기부전치료제 등 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일 밝혔다.

식약처는 올해 1~6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구가 가능한 다이어트 효과 등을 표방하는 544개 식품을 직접 구매해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성기능 개선 효과를 내세운 ‘Impactra Gold’ 제품의 경우 발기부전치료제로 쓰이는 의약품 성분 실데나필과 타다라필이 검출됐다. ‘Rise’와 ‘Testosterone Rush’라는 이름의 제품에서는 의약품 성분인 이카린이 검출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필요한 때에 적정량을 섭취해야 하고 과다 섭취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식품에 쓰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가령 실데나필·타다라필 성분의 경우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을 경우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식약처 측은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쓰이는 성분인 만큼 소량으로 섭취할 경우 그 자체로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밖에도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하는 ‘Bikini Me’ ‘Slim Me’ 등 4개 제품에서는 세계보건기구 국제 암 연구소(IARC)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한 ‘골든씰 뿌리’ 원료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약처는 “미생물 오염 식품 5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우유’ ‘땅콩’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식품 2개 등 116개 제품이 위해(危害) 우려가 있는 제품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식품 사용 불가 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포함 총 128개 제품에 대해 식약처는 관세청 측에 국내 반입 차단을 요청하고, 제품 목록을 식품안전나라·수입식품정보마루 사이트에 게재했다.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위해·예방’→‘해외직구정보’→‘위해식품 차단목록’ 항목을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