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TF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발 원인에 대해 "폭탄 공격"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아무도 원인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 참사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은 데 이어 하루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코로나 대응 브리핑 중 베이루트 폭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 누구도 (원인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전날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둘러대기만 한 것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레바논 정부가 "폭발은 항구 창고에 수 년간 방치돼있던 질산암모늄때문"라고 분석한 내용과도 차이가 크다.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TF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날 트럼프가 기자회견을 열기 전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한 포럼에서 "베이루트 폭발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고(accident)라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의 발언과 상반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미 국방부 역시 이번 폭발에 공격 징후는 없다고 공식 발표 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공개적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