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국회 본회의 참석 복장을 놓고 일부 민주당 지지자와 친문(親文) 네티즌들이 "룸살롱 새끼 마담" "티켓 다방 같다" 등 성희롱성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걸어가고 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류 의원 옷차림을 두고 성희롱성 비난을 해 논란이 일었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출석했다. 그러자 '딴지일보'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등 친여·친문 성향 인터넷 게시판에는 성희롱성 글이 연이어 떴다. 한 민주당 지지자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의 외상 술값을 수금하러 온 룸살롱 새끼 마담"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렇게 속옷이 보일 듯 말 듯 다니다가 마음에 안 드는 국회의원이 눈길을 다리로 보내면 성희롱으로 몰아가려는 함정"이라고 했다. "오빠라고 불러보라" "노래방 도우미 같다" 등의 표현도 있었다. '일베' 등 극우 사이트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류 의원은 지난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향해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박 전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받았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5일 "국회복(服)이 따로 있느냐"며 2003년 국회의원 당선 뒤 흰 면바지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그때 민주당 지지자들은 유 이사장 드레스코드를 옹호했는데 지금은 복장 단속을 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옛날 수구꼴통당 지지자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했다.

류 의원은 자신의 '복장 논란'에 대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게 쏟아지는 혐오 발언에 대해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라고 했다. 일부 정의당 지지층도 "'더불어마초꼰대당'의 쉰내 나는 여성 비하"라고 반발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은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논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상가(喪家) 조문 등 이슈를 놓고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2030 여성 지지율도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