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에 13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신도시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반면, 파주 운정과 양주 옥정 등 2기 신도시는 집값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정부 주택 공급의 핵심 축이던 3기 신도시 역시 서울 내 주택이 대규모로 공급될 경우, 매력이 반감되는 분위기다.
1991년 입주를 시작한 분당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29만가구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우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이 지역에선 용적률 문제로 재건축을 기대하는 단지는 많지 않았다. 현재 1기 신도시 5곳의 평균 용적률은 198%인데,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을 300%로 높인다 해도 늘어나는 가구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가 공공 참여를 전제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용적률이 높던 단지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유인이 생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1기 신도시에서도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수익성 문제로 그동안 재건축을 할 수 없던 단지에선 다시 이해득실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주 신도시 등 2기 신도시는 '패닉'에 빠졌다. 정부는 3기 신도시에 기존 계획보다 2만가구를 추가로 더 공급하고 사전 청약을 받기로 했다. 2기 신도시는 3기 신도시 지정 계획이 발표됐을 때부터 "기존 신도시에 대한 사망 선고"라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 지역들은 올 초 청약 시장이 달아오르며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였지만 '6·17 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묶이며 이미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