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왼쪽) 의원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근 ‘부동산 대란(大亂)’에 공황에 빠진 30대 무주택자들이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 30대가 지난 2년 동안 받은 주택담보·전세 대출이 130조원에 이른다는 통계(정의당 장혜영 의원실)도 있다. 이와 관련, 만33세인 장 의원은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30대가 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지 아느냐”며 질타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홍 부총리에게 “최근 2년간 시중은행에서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질문했다. 장 의원이 지난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 내용이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장 의원 질문에 대해 “30대요?”라고 되물었다. 장 의원이 “예, 30대”라고 하자 홍 부총리는 “거기까지는 제가 통계를 안 갖고 있다. 죄송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워낙 바쁘시다 보니 구체적으로 알고 계시기 좀 어려울 것”이라며 “30대 주담대 대출액은 102조7000억원이고, 전체 288조원 중 30대가 제일 많다”고 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30대가 최근 1년 동안의 신규 주담대 58조8000억원을 받아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났고, 올 1~5월간 10조원을 빌려 주택 6만5000채를 산 ‘패닉 바잉’ 실태를 지적했다.

이어 장 의원은 “제가 30대 초반이다. 말하자면 제 친구들이 영끌을 하는 바로 그 세대들인데, 그러니까 이 30대가 말하자면 주도적으로 정말 영혼까지 끌어올려서 빚을 내서 주택을 사고 있는데 이 대출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30대는 향후에 우리 경제에서 내수와 소비를 담당해야 되는 세대인데 이런 과도한 대출을 통해서 가처분소득이 계속 줄어들면 사실 이게 국민경제 전체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이 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다소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그는 “주택을 지금 구입하지 못하면 가격이 더 올라서 그럴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인식 때문에 대출을 해서라도 일단 집을 한 채 잡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했다” “주택을 구입하면 오히려 근로소득보다 더 큰 차익이 발생할 것이다라는 그 인식을 없애 버리는 게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