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 공보관이 법무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영림 서울남부지검 공보관은 최근 이프로스에 “검찰을 다루는 저들의 방식에 분개한다”면서 “그 방식에 기생하려는 몇몇 인사들 또한 검사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김남수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골자로 한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권고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우려한 글에 남긴 내용이다. 당시 김 검사가 "(개혁위) 권고안 내용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다"라고 하자 하루 만에 200명이 넘는 검사가 실명으로 "동의하고 깊이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서울중앙지검

이 공보관은 댓글에서 최근 법무부의 움직임과 ‘친정부’ 성향 검사들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공보관은 사법연수원 30기로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다. 검찰 입장을 대변하는 공보관의 해당 댓글을 두고 검사들 사이에선 “이례적인 입장 표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공보관 역할과 상관없이 개인 검사로서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한 검사는 "그만큼 최근 검찰을 향해 부는 '광풍(狂風)'이 심각하다고 느낀 것"이라고 했다.

올 2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 방안’을 추진했을 때도 추 장관의 ‘공보’ 역할을 했던 전직 대변인이 비판적인 입장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구자원수원지검 여주지청 검사가 ‘기소하지 않는 검사는 검사인가’라는 글에서 “이미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돼 수사권이 경찰에 부여됐는데 다시 검사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어떻게 분리한다는 것인지 와 닿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자, 지난 1월까지 법무부 대변인으로 근무했던 박재억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장이 “같은 생각과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었다.